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산업일반

국내외 기업들, 브렉시트 악영향 노심초사 '대책마련 분주'

자료 : 중소기업중앙회



[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로 국내외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영국의 탈퇴가 앞서 시도했던 그리스의 EU 이탈, 일명 '그렉시트' 등 여타 회원국의 엑소더스(대탈출)를 이끌 경우 이들 나라와 거래하는 기업들은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것이 회원국들 모두에게 적용돼 관세 등에서 혜택을 입었다. 하지만 스스로 회원국 지위를 박탈한 나라와는 별도의 무역협정을 체결해야 해 혼란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세계 수출액 가운데 영국의 비중이 1.4%(74억 달러)에 그쳐 일단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기업들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이 영국에 수출했던 품목은 2015년 기준으로 보일러·기계류(1억8300만 달러), 전기기기·TV·VTR(1억1400만 달러), 플라스틱과 그 제품(1억100만 달러), 광학·의료·측정·검사·정밀기기(6100만 달러) 등이 주를 차지했다.

대기업에 비해 조직력, 자금력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이 간신히 뚫어놓은 판로가 이번 사태로 좁아질 위험에 처한 것이다. 특히 'EU 회원국 영국'과의 교역 때 누렸던 특혜관세도 앞으로는 없어져 우리 수출품의 대영국 가격 경쟁력 하락도 불을 보듯 뻔하다.

또 영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았던 미국, 중국, 대만 등과 경쟁해야하는 운송기계부품, 섬유업계 등의 어려움도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정부는 영국의 EU 탈퇴 협상 유예기간이 주어지는 2년 내에 영국과의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등 빠른 대비책 마련이 중요하다"면서 "또한 이번 브렉시트를 계기로 다른 EU국과의 도미노 탈퇴현상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선제적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영국 현지에 지사 등을 통해 진출한 우리 기업은 100여 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태로 우리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파운드화 가치하락이다. 영국에 관련 제품을 수출하고도 현지 화폐의 가치 하락으로 자칫 '남지 않는 장사'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영국이 EU를 완전히 탈퇴하기까지는 2년 이상이 남아 있어 그 기간에 영국 내 비즈니스 지속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장기적으로 EU체제 유지 문제까지 번질 경우 세계경기 위축에 불확실성까지 증대됨에 따라 국내경제에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우리기업, 정부, 국회 모두 국내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코트라(KOTRA)가 브렉시트 결정 직후 각국 무역관을 통해 긴급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일본, 중국, 유럽의 주요 기업은 경영전략회의에 돌입하는 등 사태를 주시하면서 영국과 유럽에서의 영업전략 수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드, 닛산, 도요타 등 영국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자동차 업체가 브렉시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포드는 브렉시트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파운드화 가치하락과 수요 감소에 대비해 안정적 수익과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총 매출 중 영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18.8%에 달한다. 영국에 1만4000명이 근무하는 대규모 생산공장까지 갖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시진핑 주석의 영국 방문 이후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영국 고속철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영국 내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던 완다그룹도 파운드화 약세 등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기업은 갑작스럽게 뛰어오르고 있는 '엔고'(엔화가치 상승)에 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엔화가 오르면 자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국, 독일, 한국 등의 브랜드와 경쟁해야 하는 일본 자동차 회사가 '엔고'를 반기지 않는 것도 이때문이다.

영국에 완성차를 수출하는 독일의 한 자동차 제조업체는 영국이 새로운 수입 관세를 적용할 경우 가격경쟁력이 낮아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아울러 영국 내에 제조시설을 가진 일본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불리해 질 것이라고 염려하는 분위기다.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는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 웨일스의 생산공장을 프랑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지난 2014년 영국 런던으로 본사를 옮긴 이탈리아 피아트도 본사를 EU 역내로 다시 이전하는 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진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현재 드러난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우리 기업은 차분하지만 신속하게 위기 대응에 나서면서 시장여건이나 환율 변동에 따른 틈새 수요를 파고드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