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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파나마 운하 개통이 서민경제에도 영향을?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으로 대형 LPG 운반선 이동이 가능해지며 북미 셰일가스를 한국에 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K가스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102년 만의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이 서민 경제에도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9년 간의 공사를 마치고 확장 개통된 파나마 운하가 27일 상업운행을 시작했다. 운하는 기존 운하를 확장하는 방식 대신 새 운하를 건설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투입된 예산은 약 6조1600억원 수준이다.

대서양과 태평양의 관문인 이 운하는 폭 32m, 길이 295m의 파나막스급(7만톤) 선박만 통행이 가능했지만, 이번 확장으로 폭 49m, 길이 366m 포스트 파나막스급(20만톤) 선박도 운행 가능해졌다. 파나마 운하가 확장되자 국내 에너지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운항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기준 세계 LPG 운반선 583대 가운데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은 56대에 불과했지만 이번 확장 개통으로 566대가 파나마 운하를 이용할 수 있다. 27일 상업운행 첫 주인공도 일본 NYK 해운의 LPG 운반선이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LPG 운반선은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남미 대륙의 끝을 거쳐 운항해야 했다. 뉴욕을 출발해 부산으로 운항하는 경우 예전에는 45~50일 정도가 소요됐지만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면 운항거리가 7500㎞ 정도 줄어들어 25일 남짓 걸린다. 비싼 운송비와 환율 변동성으로 그간 한국에 도입하지 못했던 북미 셰일가스의 도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LPG를 80% 가량을 중동에서 도입했다. 중동 LPG 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독단적으로 결정한다. 때문에 LPG를 비싼 가격에 사들이는 경우도 많았다. 기록적인 저유가가 발생했던 지난해 12월에도 아람코가 LPG 가격을 높여 국내 업계가 타격을 받기도 했다.

당시 아람코는 12월 인도분 국제 LPG 가격을 프로판은 60달러 상승한 톤당 460달러, 부탄은 40달러 상승한 톤당 475달러로 책정했다. 아람코가 다음 달 인도분 가격을 낮춰 피해가 에너지 업계에 한정됐지만, 고가 정책을 유지할 경우 택시업계, 요식업계 등 서민경제가 직접 타격을 받을 상황이었다. 2014년 초의 경우에도 LPG 가격은 톤당 1000달러를 넘나들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내년부터 연간 280만톤의 셰일가스를 수입한다.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연료 도입 가격을 낮추겠다는 목적이다. 다만 가스공사가 수입하는 것은 액화천연가스(LNG)다. 우리나라의 경우 LNG는 가스공사가 수입하고 LPG는 민간사업자가 수입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LPG를 수입하는 SK가스 등 업계는 소극적인 모양새다. 중동 LPG 가격이 많이 낮아져 셰일가스의 경제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중동산 LPG 가격이 떨어져 셰일가스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중동 LPG 가격이 급등할 경우 셰일가스를 수입해 가격 인상을 통제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업계는 중동과 북미 LPG 가격 차이가 20% 이상 발생하면 셰일가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셰일가스가 중동산 LPG 대비 10%정도 저렴한 상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셰일가스의 경우 아직 딜러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등 공급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면서도 "중동과 북미 셀러들이 서로를 견제하며 LPG 가격에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현재 저유가 상황도 중동의 북미 셰일가스 견제로 인해 발생한 만큼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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