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5월 올레tv와 올레tv모바일에서 '실시간 드림웍스 채널'을 단독 제공하는 등 IPTV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드림웍스의 인기 캐릭터들이 올레tv의 드림웍스 채널을 소개하는 모습이다./ KT
[메트로신문 김나인 기자] 만년 적자였던 인터넷TV(IPTV)가 이동통신사들의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주목받으며 효자사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매출액과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동통신 3사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
다만, 아직까지 수익보다는 투자 비용이 큰 만큼 IPTV가 안정적 흑자기조에 안착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진단도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IPTV 서비스가 지난해 1조5739억원 가량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IPTV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전체 방송 매출 중 IPTV 점유율은 전년대비 10.1%에서 12.5%로 증가했다.
가입자 수 또한 전년보다 168만명이 늘어난 1231만명을 기록했다. 방송 수신료 매출에서 IPTV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처음으로 제친 이유다. IPTV는 지난해 1조5018억원의 수신료 매출을 기록, 유료방송 전체 수신료 매출의 54%를 차지했다. 방송수신료란 시청자가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에 내는 요금을 말한다.
그간 IPTV는 첫 등장한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총 3조700억원에 달하는 누적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유료방송시장에서 입지를 굳혔지만 내실을 다지지는 못한 것.
그러나 이번 흑자 전환으로 '돈 되는 사업'으로 전환했다는 평이다. 업계에서는 PPV, 광고 등 부가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IPTV 가입자 수는 상용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2010년 366만명, 2011년 494만명, 2012년 654만명으로 늘어나다 2013년 861만명, 2014년 1084만 명, 지난해 1060만명 등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IPTV의 급성장에는 이동통신과 유·무선 인터넷과 '결합상품'을 주력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이 통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사가 IPTV를 결합으로 묶고 경품을 지급해 가입자를 모았다는 설명이다.
국내 결합상품 가입자는 2014년 기준 1541만가구로 전체 가구로 83.5%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초고속 인터넷과 IPTV, 이동통신 서비스를 묶은 통신 3사의 결합상품이 1262만 가구를 차지한다.
모바일 위주의 소비패턴 변화와 이에 따른 맞춤형 콘텐츠 공급도 IPTV가 더 유리하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볼 수 있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트렌드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인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을 모아 IPTV 경쟁력이 '콘텐츠'라고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차별화된 콘텐츠 수급은 가입자 확보의 핵심 키가 돼 이에 대한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의 모바일 IPTV 서비스인 '올레TV모바일'은 신사업으로 부상한 가상현실(VR) 콘텐츠를 강화, '360도 VR 전용관' 콘텐츠를 늘렸다. KT 측은 올해 스카이라이프, KTH, KT뮤직, 나스미디어 등 그룹사와 협력을 강화해 미디어·콘텐츠 시장의 리더십을 지속할 계획이다.
다만 일부 IPTV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흑자전환이 그간 이어진 적자 상황에서 아예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 IPTV 관계자는 "콘텐츠 수급 비용이나 투자비, 개발비가 많이 들어가 아직까지는 수입보다는 지출이 많은 편"이라며 "그간 계속 적자상태였기 때문에 아직은 크게 수익을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IPTV가 케이블TV의 턱 밑까지 쫓아온 것은 맞지만 아직은 콘텐츠 수급이나 투자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