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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코스닥 20년史>나스닥 이어 '세계2위' 벤처시장...창조경제 요람

코스닥시장 자금조달 현황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 20주년 엠블럼



코스닥 슬로건



96년 7월 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증권업협회 빌딩 1층. 윤정용 코스닥 사장과 박청부 증권감독원장, 홍인기 증권거래소 이사장, 연영규 증권업협회 등이 증권 유관기관 인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코스닥의 새 출발을 알리는 현판식이 열리는 날이다. 87년 4월 주식 장외시장으로 출발한 코스닥시장은 이날 경쟁매매방식을 도입하면서 명실상부한 주식시장으로 변신한다. 코스닥증권은 이날 오전 9시 30분 평화은행 4500주가 기준가 보다 100원이 비싼 3700원에 첫 거래되도록 중개했다

코흘리개 코스닥시장이 7월 1일 개설 20주년을 맞았다. 96년 시가총액 6조6000억원으로 출발한 코스닥은 이제 205조원(6월 30일 기준) 규모로 성장했다. 상장법인 수도 341개에서 1168개로 늘었다. 국내 벤처기업의 젖줄이자 창조경제의 요람으로 자리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은 21년 차에 접어든 코스닥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퀀텀 점프'하기를 기대한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나 홀로 성장

코스닥 상장기업의 성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매출 비중으로 잘 나타난다. 2000년대 들어 이 비중이 꾸준히 확대됐다. 특히 2014년을 제외하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10년째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코스닥이 함께했다는 뜻이다.

6월 30일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1년 코스닥기업의 매출은 44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651조원의 6.8%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지난해 8.34%까지 높아졌다. GDP 1558조원 중 130조원이 코스닥 기업의 매출에서 나왔다.

코스닥시장에서 기업들은 매년 수조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6년만 놓고 보면 총 11조2781억원을 조달했다. IPO(기업공개)로 6조8448억원, 유상증자로 4조4333억원을 각각 마련했다. 코스닥 기업의 86%가 중소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중소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시장으로 발전했다 볼 수 있다.

국제적 위상도 많이 높아졌다.

지난해 코스닥시장 신규상장사는 122개사로 2002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한 신규 중·소형주 상장기업 수 기준으로 미국 나스닥에 이어 코스닥시장이 글로벌 2위에 올라 전년 대비 순위를 3계단 끌어올렸다.

시가총액으로 봤을 때 나스닥(2015년 기준 7조9024억 달러) 차이넥스트(8387억달러)에 이어 세계 3위(1661억 달러)를 차지했다. 시총 증가율은 40.9%로 중국(155.9%)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나스닥 5.9%, AIM(영국)2.3% 등과 비교해서도 앞선다.

코스닥 기업들은 일자리도 많이 창출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상장 196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국거래소가 상장 후 근로자 수를 분석한 결과, 상장 첫해 12.0% 증가했다.

상장 첫해 종업원 수 증가율은 2010년 7.4%, 2011년 13.2%, 2012년 16.6%, 2013년 13.3%, 2014년 11.7% 등이다. 고용노동부가 집계하는 상시 종사자수 증가율이 2011년 4.8%, 2012년 3.2%, 2013년 2.0%, 2014년 2.7%의 분포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높다.

◆나스닥과 같은 차별화된 시장으로

질적인 변화도 이뤄졌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 과거 대기업이나 통신주에서 바이오·문화콘텐츠 등 신성장 기업으로 변모했다.

1996년 코스닥 시장의 시총 상위 5위권에 현대중공업·기업은행·평화은행·동아일렉콤·쌍용건설이 포진했다.

그러던 것이 2001년에는 KTF·국민카드·강원랜드·LG텔레콤·기업은행, 2006년에는 NHN·LG텔레콤·하나로텔레콤·아시아나항공·메가스터디, 2011년에는 셀트리온·다음·CJ오쇼핑·안철수연구소·메디포스트가 각각 시총 상위 5위권에 들었다.

지금은 셀트리온·카카오·동서·CJ E&M·메디톡스가 차지하고 있다.

코스닥 기업의 신뢰성이 낮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매년 재무구조 악화, 경영진의 불법 행위 등으로 퇴출된 기업들(2009년 이후 87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2009년 2월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도입함으로써 '시장 정화 작업'을 해온 게 퇴출기업 증가의 주된 이유지만, 어찌 됐든 불법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전체 시장의 신뢰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

정보부족이나 개인투자자에 편중된 매매비중, 세계 증시에서 유례 없이 높은 매매 회전율(637%) 등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량 해외 기업유치와 외국인 투자 확대(보유비중 9.83%) 등도 과제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향후 코스닥은 애플, 페이스북 등이 상장된 미국 나스닥처럼 코스피와는 차별화된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코스닥시장이 미래성장 산업의 젖줄이 될 수 있도록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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