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는 지난달 10일 서울 이태원에 새롭게 선보인 '바이닐&플라스틱'을 통해 중소 음반판매점과의 상생을 위한 운영정책을 변경하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현대카드의 '바이닐&플라스틱'은 음반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이 주 목적이 아닌, 음반을 듣고 보고 만지고 구매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음반시장 확대에 기여하고자 설립됐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바이닐&플라스틱' 오픈 이후 제기된 각계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용하여 운영 정책을 2주 만에 변경한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우선 매장 오픈 이후 제기된 중소 바이닐(LP) 판매점들의 의견을 수용하여 이날부터 중고 바이닐 판매를 중단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교보 핫트랙스' 주요 매장에서도 중고 바이닐을 취급하고 있어 불협화음을 예상치 못했다"며 "바이닐 음악에 대한 새로운 체험이라는 이 공간의 설립 취지와 중소 판매점과의 상생을 위해 중고 바이닐 판매를 중단한다"고 전했다.
현대카드는 또 오는 19일부터 현대카드 결제 시 한시적으로 제공했던 할인 프로모션 혜택 역시 20%에서 10%로 축소 시행한다. 오프라인 또는 온라인 매장 추가 개설도 검토하지 않는다.
현대카드는 다만 앞으로 국내 음반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소규모 음반판매점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새롭게 추진한다. 먼저 현재 방문 고객들에게 제공 중인 서울 시내 음반판매점 소개 지도를 원하는 음반판매점에 한해 전국판으로 확대 제작해 배포한다. 또 개별 판매점의 특성에 맞는 홍보 리플렛도 제작해 지원한다.
현대카드는 음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인디밴드와 인기 뮤지션들의 바이닐 음반 제작도 지원할 계획이다. 시장에 유통되는 상품(바이닐) 제작을 지원함으로써 시장 확대에 기여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오랜 기간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공연을 주최하면서 바이닐을 비롯한 음반시장의 규모와 현황이 해당 사회 음악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주요한 바로미터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바이닐&플라스틱은 음반을 직접 경험하면서 음악을 소유하며 즐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인 공간으로, 방문자의 90% 이상이 구매가 아니라 그냥 음반을 체험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간 설립 취지에 맞게 바이닐 문화와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닐&플라스틱은 현재 20~30대 방문자가 80~90%에 이를 정도로 젊은층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턴테이블이 하루 2~3대씩 꾸준히 팔려나가는 등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바이닐(LP) 문화 확산에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