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신주쿠 서신주쿠 2-4-1 18층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왼쪽 사진)와 미나토구 국제빌딩 16층에 위치한 롯데캐피탈 일본지사. /구글맵 캡쳐
한국 롯데의 계열사인 롯데케미칼과 롯데캐피탈이 일본에 장기간 사업실적이 없는 지사를 운영 중인 것이 드러났다.
롯데그룹의 경우 일반적으로 해외법인 설립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지만 이들 2개 계열사는 한국 법인의 지사 개념으로 일본 법무성에 등기됐다. 롯데의 일본 내 계열사 중 지사로 진출해 있는 계열사는 이들 두 개 계열사를 제외하면 롯데건설 뿐이다.
도쿄시내 빌딩 한 층을 전부 사용하면서도 주재원은 1~3명 수준이며 진행 중인 사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일본 법무성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롯데캐피탈은 각각 지난 2014년 3월과 2008년 4월에 법인등기를 실시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일본 도쿄 신주쿠 한 빌딩에 지사를 두고 있다. 주재원은 1명이며 현재까지의 사업실적은 전무하다.
롯데캐피탈은 도쿄 미나토구에 지사를 두고 있다. 롯데그룹은 일본 내 롯데캐피탈 지사는 소규모로 리스, 대부업 등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실적이 없다.
이들의 모양새는 롯데 그룹의 다른 해외 계열사와 비교해도 이상하다. 롯데쇼핑은 중국과 동남아 진출 시 각각의 국가에 현지 법인을 새로 설립했다. 대한민국법에 따른 한국 국적 법인의 지사를 두는 것보다 현지에 맞는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사업 진행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폐업한 일본 롯데닷컴의 경우도 '롯데닷컴 제팬'을 설립했으며, 도쿄 등에서 진행 중인 면세사업도 '롯데면세점 제팬'이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해 시작했다. 중국에 진출 중인 '롯데홈쇼핑' 역시 합작법인 설립과 인수를 통해 사업을 진행했다.
유독 일본 내 사업실적이 없는 롯데케미칼과 캐피탈의 경우만 지사 개념으로 일본에 등기됐다.
롯데그룹측은 일본 지분이 많아 지사를 뒀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일본 지분은 22% 수준이며 캐피탈은 28% 수준이다. 99%이상이 일본 지분인 호텔롯데는 일본에 등기된 지사 두고 있지 않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두 계열사가 현재는 사업이 없지만 향후 시장 상황이 변할 것을 대비해 일본 지사를 뒀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롯데캐미칼이 원료 구매 과정에서 중개업체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해 조사 중이다.
롯데캐피탈은 지난해 기록한 약 888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절반가량인 약 465억원을 내부 거래를 통해 올렸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캐피탈 사장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자 했으나 일본 국적이기 때문에 힘든 상황이다. 고바야시 대표는 지난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당시 롯데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은 일본 롯데의 실세 중 한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