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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기자수첩/한국경제와 교자채신

"살라카둘라 메치카불라 비비디 바비 디 부."

생각만 하면 생각한대로 다 이루어진다는 동화 신데렐라에 나오는 요정의 마법주문이다. 재투성이 아가씨 신데렐라는 왕자님이 초대한 파티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를 궁궐로 데려다 줄 마차도 말도 마부도 없었고 , 멋진 드레스와 예쁜 유리구두도 없었다. 그때 요정이 나타나 호박을 마차로, 생쥐를 말로 바꾸고, 아름다운 드레스와 유리구두를 만들어 주었던 바로 그 희망과 용기의 마법주문이다 .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현재 한계가구는 전체 금융부채 보유가구(172만가구)의 12.5%에 해당하는 134만가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4만가구가 늘어난 수치다. 이들이 가진 금융부채는 전체 금융부채의 29.1%로, 1년전(28.6%)보다 비중이 0.5%포인트(p) 높아졌다. 한계가구는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아 금융 순자산이 마이너스 상태이고, 처분 가능한 소득 대비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액 비중이 40%를 넘는 가구를 말한다.

늘어난 빚부담과 노후 걱정, 불안한 경기 등으로 서민들은 지갑을 아예 닫아버렸다. 특히 노후에 필요한 자금과 본인이 받을 연금 등 노후자금간의 노후자금간의 괴리가 커서 은퇴를 앞둔 50대 뿐만 아니라 30~40대의 젊은 세대까지 불안과 걱정에 휩싸여 있는 게 현실이다.

쓸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다. 올해 1분기 가계가 쓰지 않고 쌓아둔 돈이 23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상장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3년 161조원, 2014년 168조원, 작년 200조원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늘었다.

정부는 설비투자가 전년 5.3%에서 올해 0.3% 증가로 증가 폭이 급감하면서 사실상 제자리 걸음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도 닫혀버린 성장판(경제 구조개선)을 열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 쉽지 않다.

당나라의 대학자인 '임신사'가 지은 '속맹자'에 '교자채신(敎子採薪)'이란 말이 등장한다. 춘추시대 노나라의 어떤 사람이 가까운 곳에서 땔나무를 챙기려는 아들에게 말했다.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나무는 다른 사람이 먼저 해갈 수 있으니, 그곳의 땔감부터 가져와야 한다. 그래야 가까운 우리 집 근처의 땔감이 남아 있지 않겠니?." 아들은 그 숨은 뜻을 깨닫고 백리 떨어진 먼 산으로 나무를 하러 떠난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근본적인 처방에 힘써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경제에 희망과 용기를 심어줄 주문 (呪文 )이 절실한 때다.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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