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SK텔레콤 IoT 전용망 전국 상용화 선포식'에서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 SK텔레콤
[메트로신문 김나인 기자]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를 전국에 구축했다. SK텔레콤은 저렴한 요금제와 중소업체 지원 등을 내세워 IoT 시장을 조기에 확대시킬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IoT 전용망에 400만개 이상의 단말기가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호텔에서 최재유 미래부 2차관, 김진형 카이스트 교수, 노영규 한국사물인터넷 상근부회장, 50여개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IoT 전용망 전국 상용화 선포식을 갖고 IoT 신산업 활성화 전략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지난 3월 기 구축한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LTE-M과 함께 하이브리드형 IoT 네트워크를 전국에 제공하는 세계 첫 사업자가 됐다.
SK텔레콤의 IoT 전용망 로라 네트워크는 더 적은 전력으로 먼 거리까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LPWA)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로라IoT요금제'. / SK텔레콤
IoT 전용 회선 요금제는 월 350~2000원이다. 약정이 늘어나거나 다회선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최대 28%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요금제가 저렴한 이유는 로라 전용모듈 가격이 기존 LTE 모듈 대비 약 5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망 구축 비용도 저렴해 IoT 생태계를 위한 토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측은 "시중에 있는 요금 중 가장 저렴한 요금은 5000원 정도인데, 전국망이 상용화되면 기존 대비 10분의 1로 저렴한 요금이 나온다"며 "시장 생태계 구축하기 위해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오는 7월부터 가스 원격검침(AMI) 사업, 초중등학교 대상의 응급상황 지원 사업을 시작하고, 8월 창조마을의 환경 모니터링, 9월 지자체 등과 맨홀 관제, 10월 실시간 주차 공유 등 연말까지 총 20개의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예컨대 맨홀 같은 경우 기존에는 맨홀의 온도, 습도, 가스 등의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 검침원이 직접 가서 측정하고 연락을 해야 했다. 하지만 로라 전용망을 이용할 경우 1만원짜리 모듈로부터 수집된 검침 정보가 로라를 통해 기지국으로 보내져 비용과 인력을 절감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로라망을 기반으로 한 IoT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활동도 본격화한다. SK텔레콤은 이날 50여개의 파트너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SK텔레콤 IoT 파트너스' 출범식을 진행했다. 파트너십 참여 기업들은 파트너 육성 지원 종합 프로그램, 사업 아이디어 추진, 전용모듈 공급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모듈 전문기업 3개사를 통해 로라 전용모듈 10만개를 사전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이달말부터 순차적으로 배포 중이다. 이를 통해 오는 8월까지 최소 200개 이상의 기업이 로라 전용모듈 기반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2020년 국내 IoT 시장 규모를 13조7000억원으로 예상했다. 2020년 세계 시장 규모가 1조2000억달러(약13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라 전국망 상용을 계기로 해외 시장에서의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초 이란 에너지부와 IoT 기반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IoT 전용망 전국 상용화는 사람 간의 연결을 넘어 사물 간의 연결로 무한 확장되는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산·학·연·관 모두가 함께 나서 글로벌 시장으로 동반 진출하는 성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