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국내 정수기업계 1위 기업인 코웨이가 고개를 깊이 숙였다.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니켈 등 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고 고객들 가정에 설치한 정수기의 97%에 대해 이미 조치를 끝냈지만 그동안 이런 사실에 대해선 전혀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웨이 정수기를 믿고 쓴 고객들의 불안감을 사전에 완벽하게 잠재우지 못했다며 공식 사죄한 것이다.
코웨이는 4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공식입장자료를 통해 "당사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이물질 발생 가능성 및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고객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김동현 대표이사와 임직원 이름으로 같은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전날 SBS는 코웨이의 일부 얼음정수기 모델 핵심부품에서 중금속이 포함된 도금이 벗겨진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회사측이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는 등 은폐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코웨이는 설치된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내부 부품이 벗겨져 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난해 7월에 처음 인지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설치된 얼음정수기로 모델명은 CHPI-380N·CPI-380N, CHPCI-430N,/ CPSI-370N 세 종류다.
코웨이 관계자는 "당시 검출된 성분이 니켈임을 인지한 뒤 외부 전문가 조언 등을 다방면으로 면밀히 검토한 결과 해당 정수기의 음용수에서 발생 가능한 수준이 인체에 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만약에 있을 문제를 제거하기 위해 이슈를 인지한 즉시 해당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전점검, 애프터서비스(A/S) 기사 방문, 입고 수리, 제품 교환 등을 통해 지금까지 8만7000여 계정 중 97% 이상을 조치, 완료했다"고 전했다.
주로 부품 등에 사용되는 니켈은 얼음정수기를 비롯해 수도꼭지, 주전자 등을 제조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또 견과류, 콩류, 녹차 등 식품으로부터도 섭취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웨이는 "해당 물질의 인체 무해성 여부와 신속한 처리가 우선이라고 판단했지만 고객들께서 느끼실 불안감과 회사에 대한 실망감에 대해 충분히 고려치 못한 점 다시 사과 드린다"면서 "제품의 주기적인 관리를 제공하고 있어 정기적 방문을 통해 신속하게 개선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책임있는 해결책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개선이 끝난 제품은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다만 회사측은 해당 제품을 보유한 고객이 원할 경우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고, 해약을 원한다면 위약금 없이 바로 처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고객이 사용하고 있는 정수기가 이번에 문제점이 불거진 제품인지는 코웨이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
코웨이는 자체 집계 결과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국내 정수기시장의 41%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증시에선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코웨이 주가가 하루만에 6.98% 하락하며 10만원을 간신히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