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중소기업 10곳 중 절반인 5곳은 1년전에 비해 경영상황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됐다'는 곳은 10곳 중 3곳 정도에 그쳤다.
특히 응답 중소기업 10개사 중 6개사는 현재의 나쁜 경영상황이 적어도 2년 또는 3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올 때 우산 뺐는 격'으로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1년새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가 '엄격해졌다'고 답했다.
5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4월 말부터 5월 한 달 동안 전국의 중소기업 278곳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1년 전에 비해 경영상황이 악화됐다'는 답변은 47.5%에 달했다. 반면 '개선됐다'는 28.9%에 그쳤다. 나빠졌다는 답변이 18.6포인트 많은 것은 1년새 중소기업을 둘러싼 경기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영상 가장 큰 고민(복수응답)은 35.6%가 '매출하락 지속'을 꼽았다. '신성장동력 미확보'도 33.3%로 많았다. '이직 및 구인난'도 27.3%에 달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내수침체를 반영한 것이라면 신성장동력 미확보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어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아울러 이직 및 구인난 확대는 중소기업의 인력문제가 단순히 인력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경영상황 악화가 '얼마나 계속될 것 같은가'에 대한 답변으로는 '2년'(36.5%), '3년'(27.8%)이 총 63.4%에 달했다. 현재의 어려운 경영상황이 단기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경영 악화로 인한 위기극복을 위해선 '신규고객 확보 등 시장개척'이 67%로 절대적이었다. '제품 및 서비스 고도화'(46.4%), '원가 및 비용절감(34.8%) 등도 많았다.
금융기관의 최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1년 전에 비해 엄격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엄격해졌다'는 응답은 40.2%였지만 '유연해졌다'는 답변은 9.2%에 불과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향후 1년 이내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기업은 전체의 73.6%에 달했다. '인력을 채용할 의향이 있다'는 기업도 81.5%로 집계됐다.
한편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는 '중소·중견기업 육성'이 68.6%로 가장 많았다. 이어선 '신속한 산업구조 조정'(33.3%)과 '신성장산업 발굴'(31.8%), '내수부양(30.7%) 순이었다.
중기중앙회 유영호 산업지원본부장은 "임직원들이 직접 현장의 실물동향을 점검해 본 결과 중소기업의 경영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부양과 최근의 브렉시트 영향이 국내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