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박인웅 기자]폴크스바겐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 등 부정행위 의혹과 관련해 한국법인 폭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전 사장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5일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박 전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4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박 전 사장은 폴크스바겐 차량과 관련된 각종 조작에 관여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몰랐다"고 답했다.
그는 독일 본사의 지시가 있었는지와 이번 사태 이후 본사와 접촉이 있었냐는 질문에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 전 사장은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의 폴크스바겐 관련 수사와 관련해 한국법인 사장이 검찰에 출석한 것은 처음이다. 박 전 사장은 폴크스바겐의 한국법인인 폭스바겐코리아가 설립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사장을 맡았다. 그해 8월 르노삼성자동차의 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올해 4월 르노삼성차 사장으로 취임했다.
박 전 사장의 신분은 참고인이지만 검찰의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사장을 상대로 '유로5' 기준이 적용된 EA 189 엔진을 장착한 경유차의 배출가스 조작을 알고도 수입·판매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폴크스바겐은 차량 수입에 필요한 각종 인증서를 조작하거나 부품 변경 인증을 받지 않고 차량을 수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배출가스와 소음 시험성적서, 연비 시험성적서 수십 건을 조작해 인증서를 발급받은 혐의도 있다.
2014년 7월에는 배출가스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골프 1.4 TSI 재인증을 신청하면서 ECU(전자 제어장치) 소프트웨어를 2회 임의로 조작, 이 사실을 숨긴 채 인증서를 발급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2013년 7월부터 배출가스 관련 부품의 변경 인증을 받지 않고 인증 때와는 다른 부품 17종 350여건이 장착된 29개 차종 약 5만9000대를 수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한편 검찰은 이날 늦게까지 박 전 사장을 조사한 뒤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총괄대표 요하네스 타머 사장 등 외국인 임원도 소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