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43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새누리당 지도부 의석이 텅 비어 있다./뉴시스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5일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 간 삿대질과 호통, 막말이 오가는 모습이 연출됐다.
발단은 첫 질의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시작했다. 박 의원은 김현웅 법부부 장관이 부실한 답변을 내놓자 국회를 모독하냐고 질타했고 이를 지켜보던 새누리당 의원들이 고성을 냈다.
박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하는 여당 측을 향해 "이게 문제라고 한다면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우리가 이성이 없다는 뜻이냐", "사과하라" 등의 호통을 치며 박 의원에 사과를 요구했다.
비슷한 상황은 박 의원이 황교안 국무총리를 상대로 질의하는 과정에서도 벌어졌다.
박 의원은 법조비리 척결을 요구하며 "꼿꼿해 보이던 황교안 총리는 지금 죽었다"고 막말을 했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그렇지 않다"고 옹호했다. 질의 중 여야 간 고성이 오고가자 황 총리가 여당 측 의원들을 향해 진정하라는 말을 내놓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세 번째 질의자로 나선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의 순서에서였다. 김 의원이 황 총리를 상대로 지역편중 인사를 주장하며 질타하자 새누리당에서 야유가 쏟아진 것.
김 의원을 좌석에 있던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을 향해 "질문하는 데 간섭하지 말라", "말하고 싶으면 나와서 하라"라며 큰소리를 쳤다.
여당 측의 웅성거림이 잦아들지 않자 김 의원은 이들을 향해 "총리의 부하직원이냐", "저질 국회의원들"이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을 지목해서는 "동료의원이 대정부질문하는 데 가만히 있어라", "어떻게 대전시민은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이라고 뽑았나"라는 등의 발언도 이어갔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때문에 대한민국이 이렇게 위기를 맞았는데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왜 질문하는 데 간섭하느냐"며 이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의원 역시 김 의원을 향해 삿대질로 맞받아쳤다.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대표까지 의장석으로 올라와 중재를 시도했지만 두 사람 사이의 충돌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이 모습을 지켜보면 박주선 부의장이 "원만한 회의 진행이 어렵다고 본다"며 김 의원과 이 의원 모두에게 자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정회를 선포한 박 부의장은 3당 원내대표에게 상황정리를 요청하면서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