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조선·해양 등을 지금은 사양산업처럼 취급하고 있는데 여전히 퀀텀점프(대약진)할 수 있다. 주력산업을 완벽하게 고도화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산업이)어렵다고 해서 (신산업 등)딴 것만 하자고 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사진)이 현재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산업구조조정 방향에 대해 한마디했다.
그러면서 "한계기업은 있어도 한계산업은 없다. 한계기업에 대해선 콘트롤 할 수 있어도 (한계)산업에 대해선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 청장은 6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 중견기업위원회 조찬간담회'에서 강연자로 초청돼 "대한민국 산업 전체를 퍼스트 무브(first move) 하겠다? 이것은 만용이다. 잘 할 수 있는 분야만 그렇게 해야 한다. 약한 분야는 (지금까지 그래왔듯)패스트 팔로우(Fast follow)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주력산업을 고도화하면서 차기 먹거리인 신산업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GE 써모메트릭스테크놀로지스에서 사장을 맡았던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GE의 골든율(황금비율)은 최근 3년간 개발한 제품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30%를 넘지 않는 것이었다. 이것은 전체의 70% 매출을 기존 제품에서 창출하라는 이야기와 같다.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는 제품에서 돈을 벌어야 신산업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력산업과 신산업의 안배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최고경영자(CEO) 출신 첫 중기청장으로서 이날 자리를 함께한 중견기업 CEO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도 많았다.
주 청장은 "변화의 적은 안에 있다. 회사안의 기득권이 변화를 어렵게 한다. 아날로그에서 글로벌 강자였던 일본이 디지털시대에서 뒤쳐진 것만 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선 "정작 중요한 것이 중국인데 중국이 마련한 '메이드 인 차이나 2025'가 성공하면 대한민국(제조업)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의 전략은 전 세계에서 좋은 것들만 베꼈다. 실천력 측면에선 약하다. 중국을 무서워하지 마라. 중국 문제점 많다. 경계는 하되 겁낼 필요는 없다.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중견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대기업에 대한 날선 비판도 잊지 않았다.
"우리 대기업은 혁신이 없다. 전문경영인이 (혁신을)어떻게 하겠느냐. 자기(임기)때 성과가 안나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혁신을)안하게 돼 있다. 오너들이 책임지고 (혁신)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구조는)대기업 중심에서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중소·중견기업 중심인 나라가 선진국"이라면서 "기업 인수합병(M&A)도 연구개발(R&D)과 똑같이 세제 혜택을 주고, M&A 펀드도 만들어서 기업들의 인수합병을 돕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