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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000조시대' 눈앞 보험업계…현실은?

국내 보험업계의 총 자산이 올 하반기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몇 년 사이 급속도로 불어난 몸집에 일각에선 보험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신(新)회계기준도입에 따른 자본금 충당 등 업계 현안이 많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부 중소형 생명보험사의 매각 과정을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총 자산은 977조59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950조 1000억원 대비 4개월 만에 27조원 넘게 급증했다. 생보사 총 자산은 744조8821억원, 손해보험사 총 자산은 232조7109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영환경 악화로 희망퇴직 등 실시

지난 2003년 총 자산 200조원을 돌파한 보험업계는 2008년 400조원, 2010년 500조원 등 빠른 속도로 자산을 불려왔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하반기 중 보험사 총 자산은 10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총 자산 1000조원을 넘보고 있지만 마냥 축하할 일은 아니다"며 "단순히 몸집이 커진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2020년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업계가 직면한 갖가지 악재 속에 각 사는 '생존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글로벌 저성장과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각 사는 최근 들어 선제적 대응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이달부터 지역본부 산하 221개 점포를 102개로 통·폐합하고,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예상인원만 최대 150여 명이다. 메리츠화재는 영업조직 축소에 따라 절감되는 운영비를 보험료 인하와 전속 설계사 수수료 인상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이미 지난달 16년 이상 근속자 또는 만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에 따라 100여 명이 곧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책임자급 인력이 사원급보다 많은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어려워진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현재 손보사들의 영업환경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업계 빅5의 지난 1·4분기 영업수익은 자동차보험료, 실손보험료 인상 등으로 59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 이전 분기 대비 183% 급증한 수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 분기 괜찮은 성적에도 불구 손보사들이 희망퇴직은 실시하는 것은 하반기 기업 구조조정, 국제회계기준(IFRS4) 도입 등 불리한 경영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악화+자본금 충당…매각 보험사 영향

보험업계는 근래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 각 사는 국채 등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데, 초저금리 환경 속에 자산운용수익률은 역대 최저치를 찍고 있다. 지난 1·4분기 말 생보사 자산운용수익률은 3.9%로, 사상 최초로 3%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4월 말에도 3.9%를 기록하는 등 반등 요소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손보업계 역시 같은 기간 운용자산수익률은 3.63%를 기록하는 등 생보사보다 더 낮았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적립금에 해당하는 보험부채 적립이율이 4%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이 3%대 후반에 그칠 경우 그만큼 역마진이 심해진다"고 분석했다.

이는 현재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중소형 보험사에 큰 타격이다. 실제 지난 4월 국내 11위 생보사인 알리안츠생명은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되면서 35억원이라는 '푼돈'에 팔렸다. IFRS4 2단계 도입에 따라 알리안츠생명이 1조원 이상의 자본금이 추가로 필요했던 탓이다.

M&A 시장에서 새주인을 찾고 있는 KDB생명 역시 최근 반값 매각설이 제기됐다. KDB생명이 새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으면서 장부가 68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0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는 주장이었다. KDB생명 최대주주인 KDB칸서스밸류 사모투자사가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예상 매각 가격을 장부가의 절반 이하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에 대해 KDB생명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무근임을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의 반값 매각설은 가뜩이나 움추린 보험업계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며 "알리안츠생명에 이어 KDB생명까지 '헐값'에 매각될 경우 자본 확충 불안감이 더욱 거세게 업계를 위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총 자산 1000조원 돌파 전망에 축배를 들어야 할 보험업계가 저마다 내실 다지기에 나서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자산운용수익률은 낮아지고 수수료 부담은 커지는 등 역마진에 따른 보험사들의 생존위협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미 많은 보험사들이 생존을 위해 다양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신흥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수익률을 제고하는 것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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