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딴따라'로 눈도장 쾅! 배우 이태선
싱글대디 부담감 있었지만
현장에서 많은 것 깨달아
책임감과 배려 배웠다
데뷔작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부르는 외모, 연기지만 실제로도 늘 긍정적일 것 같은 이미지의 배우 이태선이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인터뷰 내내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한 그에게 드라마 '딴따라'는 그야말로 감사한 첫 작품이다. 함께 연기한 상대 배우 채정안도 극찬한 이태선의 매력은 무엇일까.
활짝 웃으며 인터뷰 장소에 등장한 이태선은 아직 종영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입을 뗐다.
"제 첫 작품인만큼 떨리기도 했고, 부족한 부분도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좋은 분들과 좋은 작품을 끝마치게 돼 기쁜 감정이 제일 커요. 동료배우들과 헤어진다는 사실은 아쉽고 서운하지만요."
이태선은 SBS 드라마 '딴따라'에서 미혼이지만, 아들을 키우는 싱글대디 나연수 역을 맡았다. 신인임에도 감정 폭이 큰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해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중요한 역할을 제게 맡겨주셔서 감사하고,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어요. 솔직히 찬희 역의 연호군이 없었다면 나연수 역할을 온전히 소화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감정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받았고, 촬영기간 내내 저를 아빠로 부르며 따라줘서 고마워요."
캐스팅이 되고 부성애를 연기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부성애라는 감정을 공부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인간극장'(부성애 관련 편)과 책을 닥치는대로 봤다.
극중 나연수는 9살 연상의 여민정(채정안)을 짝사랑한다. 실제로도 대선배 격인 채정안과 러브라인을 그린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고.
"나연수로써 여민정을 대하려고 노력했어요. 연기하면서 채정안 선배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덕분에 저도 상황에 몰입할 수 있었죠. 연기를 하면서 연수가 민주를 충분히 좋아할 상황이라는 게 느껴졌고, 제가 진짜 연수였어도 반했을 것 같아요."
앞서 채정안은 이태선이라는 배우에 대해 '준비된 신인'이라며 아낌없이 칭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태선은 "아마 열심히 하려고 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태선은 '딴따라'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주인공이자 '딴따라 밴드'의 매니저 역으로 출연한 지성은 그에게 많은 귀감이 됐다. 배우로서의 책임감과 상대 배우를 생각하는 배려를 알게됐다고 전했다.
'딴따라'는 연예계의 실상을 보여주면서 인간애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생초짜 밴드 '딴따라'의 성장기를 그린만큼 젊은 배우들(안효섭, 엘조, 공명, 혜리)이 대거 출연했다.
"저보다 다들 먼저 연기를 시작한 분들이에요. 현장에서 잘챙겨주셔서 감사할 뿐이었고, 편견없이 대해주셔서 더 친해질 수 있던 것 같아요. '함께'라는 걸 알게 됐어요. 주인공인 혜리 씨는 촬영장에서 에너지 원천이었어요. 혜리 씨의 긍정적이고 밝은 기운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웃음)"
'딴따라 밴드'에서 베이스를 맡은 이태선은 역할을 위해 직접 일주일에 두세번씩 베이스 주법을 배우는 등 열정을 불태웠다.
"진짜로 칠 줄 알아야 자연스럽게 모션이 나온다고 생각했기에 배웠죠. 마지막 회에 함께 무대에 서는 신이 있는데 그때 연기하면서도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사운드는 따지 않았지만요.(웃음)"
드라마 종영 후 시청자의 호평이 쏟아졌지만, 이태선은 본인이 보여준 연기가 아쉽다고 토로했다.
"제 개인적으로는 나연수라는 인물을 시청자에게 어느정도는 잘 소개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 속에서 부족함도 있었겠지만, '딴따라'에서의 부족함을 보완해 다음 작품에서 더 많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고등학교 1학년 교내 연극 관련 클럽활동을 통해 연극, 배우, 무대를 알게 됐다는 이태선. 그는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재학중이다.
"지금은 휴학했어요. 작품하기 전에는 '책임감'이라는 걸 몰랐어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막연한 로망만 있었다면, 지금은 좀 더 이 직업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해졌어요. 연극, 영화를 통해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게 배우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해요."
싱글대디이자 '딴따라밴드'의 베이스 나연수로 2016년 상반기를 보낸 이태선은 앞으로 다양한 역할로 대중 앞에 설 계획이다.
"악역도 저는 너무 대환영이고요. 직업군도 다양하게 연기해보고 싶어요. 최종적으로는 친근하면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