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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65% "취업 면접에서 불쾌감 느껴"

7일 청년희망재단에서 박용호 청년위원장(뒷줄 왼쪽 세 번째)과 박희재 청년희망재단 이사장(뒷줄 왼쪽 네 번째)이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입사하면 언제 결혼할 생각인가?", "결혼하면 바로 일 그만두는 거 아냐?", "정글에서도 살아남을 것 같이 생겼는데 성격은 어떤가?"

구직 청년들이 면접 과정에서 받은 질문들이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와 청년희망재단이 청년 구직자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손을 잡았다. 청년위는 구직 경험이 있는 청년 1068명을 대상으로 한 청년면접 실태조사 결과를 7일 서울 종로구 청년희망재단에서 발표했다.

조사결과 청년들의 64.8%는 면접 과정에서 불쾌한 일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불쾌감을 느낀 경우로는 압박면접을 빙자해 부적절한 질문을 하는 경우(26%)가 가장 많았다. 면접 대기시간이 과도하게 긴 경우(19.5%), 면접관의 태도가 불량한 경우(19.2%), 면접 결과를 통보하지 않는 경우(18.6%) 등이 뒤를 이었다.(면접 단계별 중복응답 포함)

취직을 번복당한 경우도 있다. 박 모 씨는 지난달 한 중견기업 최종 면접에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지방 거주자인 박 씨에게 "빨리 서울에 집을 구해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고 박 씨는 기쁜 마음에 가족과 친구에게 합격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4시간 뒤 회사측은 "의견수렴이 덜 된 상태에서 합격통보를 했다"며 불합격을 통보했다. 박 씨는 "충격이 너무 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며 "전산 오류도 문자 메시지가 잘못 전송됐다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의견을 번복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면접 과정에서 불쾌한 경험을 한 청년의 61.6%가 높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자존감 저하(46.9%), 구직의욕 저하(23.9%), 면접 공포감(14.6%) 등을 경험했으며 1.9%는 아예 구직을 포기했다.

조사에 참여한 김정현(28·남)씨는 "2시간 반 넘게 기다리도록 하고는 면접을 10분도 보지 않거나 제주도에 거주하는 면접자를 서울까지 오도록 불러놓고는 당일 면접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면접관이 면접자 앞에서 신발을 벗고 발을 만지며 면접을 봤다는 사례도 있다"며 "취업 면접을 갑과 을의 논리가 아닌 존중과 배려 속에 진행하는 것이 상생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면접에 있어서 청년들은 압박면접에 대응하는 면접 기술(43.3%)과 각 기업에 대한 정보 분석(39.3%)에 어려움을 느꼈다.

필요한 지원으로는 면접 컨설팅(44.1%)을 원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 가운데 12.8%(137명)은 면접 대비를 위해 학원까지 다니며 평균 45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10만원을 들여 면접 관련 서적을 구입했다는 비중도 37.1%(396명)에 달했다.

박용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은 "조사 결과를 보고 놀랐다. 저런 질문들은 취업 면접이 아니라 인신공격"이라며 "존중과 배려가 있는 착한 면접 문화가 정착되도록 청년위가 선도해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우선은 청년희망재단과 창조경제혁신센터, 대학창조일자리센터 등을 적극 활용해 청년들의 면접 고민을 덜어주겠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년희망재단은 7월부터 자소서·면접 컨설팅을 시행한다. 취업에 필요한 서류와 면접에 대해 전문가가 개별 지도를 하고 컨설팅 비용은 청희재단이 지원하는 방식이다.

우선 '취업의 신'으로 불리는 박장호 커리어 앤 라이프 대표와 함께 명품취업스쿨을 월 4회 운영하며 매주 자소서, 면접 컨설팅을 제공한다. 1:1 기초상담을 통해 구직자를 진단하고 각 3시간씩 자기소개서, 면접 교육, 1:1 사후 컨설팅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오는 14일부터 매월 2회 실전 PT 면접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프레젠테이션 전문기업 파워피티가 진행하는 실전 PT 면접 프로그램은 2일 과정으로 열린다. 청년 구직자가 첫 날 프레젠테이션 교육을 받고 다음 날 개별 발표를 한 뒤 컨설팅을 받는 방식이다.

박희재 청년희망재단이사장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수렴한 결과 자기소개서와 면접 컨설팅, 실전 PT면접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청년들이 면접에서 느끼는 부담이 일부나마 해소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청년희망재단은 해당 프로그램을 수도권 중심으로 우선 실시하며 수요조사와 효과 분석을 거쳐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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