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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한국, AIIB 부총재서 퇴출… 빛바랜 분담금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한국 몫이던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 자리를 국장급으로 강등했다.

AIIB가 홍기택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 보직을 국장급으로 강등하고 새 부총재직을 신설했다. 홍 부총재 후임으로 한국인을 앉히려던 정부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IIB는 홈페이지에 신설 재무담당 부총재, 재무국장, 회계국장, 위험관리국장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홍 부총재의 CRO가 위험관리 국장으로 강등된 것이다. 후임자 공모에 따라 홍 부총재의 사임도 확정됐다.

홍 부총재는 부총재 취임 넉 달 만인 지난달 AIIB에 6개월 휴직계를 냈다. 한국이 37억 달러에 달하는 분담금을 지불하며 얻은 부총재 자리에서 급작스레 장기 휴직을 내 막대한 외교손실을 입혔다는 비판이 나왔다.

휴직 이유에 대해 그는 "대우조선해양 지원과 관련해 심적 부담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홍 부총재는 '지난해 이뤄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유동성 지원은 청와대의 결정이며 당시 산업은행 회장이던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폭로했다. 그의 폭로를 두고 '서별관 회의' 청문회가 요구되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심적 부담을 느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AIIB가 새로 공모하는 부총재 자리에는 지난달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된 티에리 드 롱구에마 ADB 부총재가 선임될 전망이다. AIIB보다 규모가 큰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영업하면서 기존보다 낮은 직급을 주는 것은 관례에 맞지 않다는 논리다.

홍 부총재의 돌발 행동으로 발생한 사태지만 이를 관리감독하지 못한 정부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분담금을 내면서 얻은 자리를 잃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AIIB 지분율 3.5%를 가지고 있다. 중국(26.06%), 인도(7.51%), 러시아(5.93%), 독일(4.15%)에 이은 다섯 번째다.

홍 부총재가 다섯 명 뿐인 AIIB 부총재 직에 오른 것도 정부의 자금 지원 덕분이다. 하지만 홍 부총재가 사실상 사임하고 한국인 후임 부총재도 기대할 수 없게 돼 정부가 떠안은 37억 달러(약 4조3000억원) 분담금도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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