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브라질 재무부, BCA, 삼성증권>
브라질과 중남미 펀드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36% 수익률로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던 브라질펀드는 연초 이후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현지 국내 정세가 불안정하고, 브렉시트의 영향권에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잖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지난 6일 기준)은 35.55%로 해외지역 펀드 중 1위다.
브라질을 담고 있는 중남미펀드도 같은기간 수익률 21.84%로 뒤를 잇고 있다.
북미(-4.13%), 유럽(-8.10%), 일본(-16.59%) 등 선진국 펀드들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이다.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 '신한BNPP봉쥬르브라질', '신한BNPP더드림브라질' 등이 선전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이 수출로 먹고사는 원유,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 상승도 한몫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유가는 100% 넘게 올랐다.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유가는 1월 21일 배럴당 22.8달러를 기록했는데 이후 6월 24일 기준 46.5달러로 상승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2008년 12월~2009년 6월, 97%)와 지난해 유가급락 후 반등시기(2015년 1월~5월, 53%)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원자재 가격의 급반등은 중국 경제 및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완화로 위험회피 심리가 잦아든 데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각국의 경기 회복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하강 우려는 크지 않다"면서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지연 등은 달러화 약세로 이어지면서 원자재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브라질펀드는 변동성이 너무 심해 최근 흐름만 믿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브라질 정세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전망도 좋은 편은 아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은 유가가 손익분기 수준을 넘어서면 미완성 유정을 중심으로 생산을 확대할 것이고 이로 인해 추가적인 국제유가의 가격상승은 억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브렉시트의 영향도 무시 못한다.
삼성증권 신동석 연구원은 "유럽연합(EU)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경우 브라질 자산가치 변동성 확대 가능성 상존한다"면서 "브라질 전체 수출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 경제권역으로 EU 경기 타격으로 수입수요 감소 시 브라질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