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MMORPG '바람의나라' 20주년 기념 유저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장에서 바람의나라 원작자 김진(왼쪽 세 번째) 등 게임 관계자들이 20주년 케이크 촛불을 끄고 있다. /오세성 기자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다중접속역할분담게임(MMORPG)의 효시인 '바람의나라'가 서비스 20주년을 맞았다.
넥슨은 바람의나라 20주년을 기념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유저간담회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개최하고 이용자 1200명과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람의나라는 1995년 12월 비공개테스트(CBT)를 거쳐 1996년 4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MMORPG라는 용어가 없었기에 '인터넷 머드게임'으로 소개됐다. MMORPG라는 용어는 1997년 처음 등장한다.
2016년 기준 바람의나라 누적 가입자는 약 2300만명이다. 서비스 당시 시간당 1100원의 접속료를 받던 바람의나라는 2005년 전면 무료화를 선언했다. 이후 최고동시접속자 13만명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서비스 15주년을 맞던 2011년에는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서비스 기간이 긴 만큼 콘텐츠도 방대하다. 게임 캐릭터가 사용하는 스킬 수는 1만3847개이고 아이템은 2만560개, 맵의 수는 2만9804개다. 지금까지 생성된 길드(문파)도 1만719개에 이른다.
넥슨은 이번 행사에 이용자들의 신청을 받고 1200명을 초청했다. 행사 참석을 위해 뉴욕에서 왔다는 윤재성씨는 "친구에게 부탁해 신청을 했는데 당첨됐다"며 "바람의나라 20주년 유저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밝혔다.
바람의나라를 20년간 했다는 한 참가자는 "이 게임은 중독 같다"며 "잠에서 일어나면 무의식적으로 켜게 된다.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한다"고 말해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행사에서는 바람의나라 개발을 총괄하는 이재인PM이 바람의나라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매년 평균 5회의 주요 업데이트와 약 100회의 이벤트, 50회의 보조 콘텐츠를 추가했다"며 "2, 3년 단위로 인트로 버전을 바꾸는 등 끊임없이 변화를 주고 발전을 모색한 덕에 장수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넥슨은 20주년 유저간담회 참석자 전원에게 용무기 9성(영구 귀속)을 선물했다. 현장에 오지 못한 이용자들을 위해 온라인 이벤트도 마련됐다. 넥슨은 네이버 포털에 바람의나라를 검색해 나오는 문서와 댓글 등에 현금 150만원 상당의 용무기 9성(영구 귀속), 넥슨 캐시 등 쿠폰 100장을 숨겨뒀다. 코드를 발견해 먼저 사용하는 이용자는 아이템과 캐시를 받을 수 있다.
넥슨은 이번 여름 바람의나라에 업데이트를 할 계획이다. 넥슨은 14일 1996년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클래식 서버' 오픈과 20일 기존 강화 시스템을 변경을 예고했다. 지난 7일 업데이트한 신규 캐릭터 '마도사'에 대한 설명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