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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미세먼지 주범 화력발전 '늘리고' 친환경 발전 '놀리고'

한국전력이 집계한 연도별 전체 발전소 이용률이 2011년 73.9%를 찍은 후 하락을 거듭해 2015년 61.7%로 떨어졌다. /한국전력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싸고 더러운' 화력발전소 때문에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의 절반 이상이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전력의 '한국전력통계'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전체 발전소 이용률은 61.7%로 나타났다. 발전소 10기 가운데 4기는 놀리는 셈이다. 2000년 62.2%였던 발전소 이용률은 꾸준히 상승해 2011년 73.9%까지 올랐지만, 이후 연평균 4.6%씩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원자력발전소와 석탄화력발전소가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LNG 복합발전소는 이용률이 40%대에 머물렀다. 원자력발전소가 2013년 75.5%, 2014년 85.0%, 2015년 85.3%로 나타났고 같은 기간 석탄화력발전소는 93.6%, 88.5%, 90.1%로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이 기간 LNG복합발전소는 67.0%, 46.7%, 40.3%로 집계됐다.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된 석탄화력발전소는 높은 이용률을 유지한 반면, 친환경 발전인 LNG복합발전소는 놀린 것이다.

환경오염 논란이 큰 석탄화력발전소 이용률이 높은 것은 발전 원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연료비가 저렴한 원자력과 석탄으로 생산한 전기를 우선 구매한다. 원자력과 석탄으로 만들어진 전기를 우선 구매하기에 상대적으로 발전 비용이 비싼 LNG발전소 전기는 매입량이 줄어든다.

전력 단가 역시 문제다. 발전사들이 전기를 팔 때 받는 도매가격 SMP(계통한계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월평균 SMP는 1월 ㎾h당 90.8원에서 5월 68.8원으로 급락했다. 월 평균 SMP가 60원대로 떨어진 것은 2006년 10월(69.92원)이후 9년 7개월만이다. SMP가 낮아지니 비용이 많이 드는 LNG발전은 전기를 팔더라도 '본전도 못 건지는'상황에 처한다. LNG의 발전 원가는 1㎾h당 80~110원 수준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20년까지 석탄발전소 20기(18GW)를 신규 건설하고 가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LNG 발전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산자부가 가동 30년이 넘은 노후 석탄발전소 10기를 2025년까지 폐기하기로 했지만, 해당 발전소들의 발전용량은 총 3.345GW 수준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발전소는 조 단위 투자가 필요한 인프라인데 놀고 있는 발전소가 많은 것은 국가적 낭비"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석탄화력발전소는 늘리면서 친환경 LNG발전소를 놀리는 것은 문제"라며 "신재생에너지와 LNG발전소를 우선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산업부는 "LNG 발전은 석탄보다 연료비가 3배 이상 들어간다"며 "LNG 발전을 늘리면 전기요금 인상 압력이 커진다"고 반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기요금 문제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친환경 발전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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