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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고개 드는 증시 차이나리스크 (1)중국원양자원의 진실은?

[고개 드는 증시 차이나리스크](1)중국원양자원의 진실은

지난 2011년 3월 22일 한국거래소는 중국고섬의 매매거래 정지를 결정했다. 상장한 지 두 달도 안 된 시점이었다. 이어 같은해 10월에는 싱가포르 언스트앤영에서 감사보고서에 대한 '의견거절'을 제시받았다. 결국 중국고섬은 2013년 상장폐지됐다. 당시 투자자 피해 규모는 20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중국고섬 사태는 투자자들에게 차이나 리스크를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했다.

코스피 상장기업인 중국원양자원이 '수십억원대 소송을 당했다'는 허위공시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차이나리스크'가 주식시장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대주주 헐값 지분 확대 의도?

11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이 회사는 허위공시를 한 사실이 드러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됐다.

지난 4월 홍콩 업체로부터 대여금과 이자 74억원을 갚지 못해 소송을 당했고 계열사 지분 30%가 가압류됐다고 공시했는데, 이 공시가 허구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공시 관련 자료가 허술한 것에 의심을 품은 거래소가 근거 서류를 내도록 했지만 답하지 않자 거래를 중단시키고 중국 법원을 통해 소송이 접수된 사실 자체가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거래소는 이달 15일까지 이의신청을 받고 이후 열흘 이내에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와 벌점 등 징계 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벌점에 따라 거래정지나 제재금 부과 등의 조처가 내려진다.

증권가 관계자는 "있지도 않은 소송을 당했다는 식의 거짓말 공시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석연치 않은 모양새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중국원양자원 최대주주인 장화리 대표는 지난 3월 10일 자사주 667만8000주를 처분한다. 지난해 신주 상장으로 보호예수에 묶여 있던 지분이 지난 1월 말 보호예수기간이 만료되자 팔아치운 것이다. 이 바람에 최대주주 지분은 종전 14.54%에서 7.72%로 줄었다.

이 후에도 주식을 계속 처분해 보유지분은 1.63%에 불과하다.

이 회사가 제기되지도 않은 소송을 지어내 허위로 공시한 것은 최대주주 장화리 대표가 헐값에 유상증자를 해서 지분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 측은 "장화리 대표는 요재명씨를 대신해 담보를 제고했고 요재명씨는 채무만기 후 이를 상환할 수 없어 기소됐다"며 "장화리 대표는 연대보증인으로서 법원의 조정결과에 따라 주식매도를 통해 채무를 상환한 것"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중국원양자원은 2009년 상장 이래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한 해도 조용히 지나간 적이 없었다.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된 선박 사진이 포토샵으로 위조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사는 2010년 8월 원양어업과 관련된 사업 실체를 의심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홈페이지에 원양어선 사진 26장을 올렸다. 문제가 된 것은 중국고섬이 상장 2개월 만에 거래가 정지되면서부터이다. 일부 투자자들이 5월부터 사진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선 것. 당시 장화리 중국원양자원 대표는 중국 현지 기자 회견을 갖고 "우리도 이번일과 관련해서 해명을 하고 싶었다"며 "원양어선 사진 조작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중국원양자원의 IPO 주간사는 현대증권이다.

◆차이나 리스크 재연되나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원양자원 사태가 차이나 리스크로 번지는 것을 우려한다.

국내 상장 중국 기업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경우 결국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과 6월에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와 로스웰인터내셔널이 각각 증시 문턱을 넘었다. 지난 2013년 고섬이 퇴출당한 지 3년만이다.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도 위축될 전망이다. 현재 완구 제조 업체 헝셩그룹이 지난 5일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농업용 기계를 만드는 금세기차륜제조가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

증시 관계자는 "국내 상장을 준비하는 중국기업들 중엔 우량 회사들도 적지않다"라며 "국내 상장된 '중국 기업'에서 잡음이 자꾸 새 나온다면 또 다시 '차이나 리스크'가 시장을 지배할 뿐이다"고 우려했다.

더 큰 문제로 소통 부재를 꼽는 이들이 적잖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외국계 상장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이 없는 것"이라며"상장 전에는 주주들에게 간이나 쓸개를 다 내줄 듯이 읍소하다가 막상 상장하면 안면을 바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지적했다. /김문호 기자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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