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희관 미디어사업본부장이 KT의 IPTV HDR 서비스 상용화 소식을 알리고 있다. / 김나인 기자
[메트로신문 김나인 기자] KT가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High Dynamic Range) 기술을 IPTV에 구현한다.
KT는 1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삼성전자, 워너브라더스홈엔터테인먼트(워너브라더스)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IPTV HDR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KT 유희관 미디어사업본부장은 "KT가 HDR 콘텐츠 제공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해 TV제조사, 유료방송사업자, 콘텐츠 공급자 간의 생태계가 완성됐다"며 "HDR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IPTV 서비스를 선택하는데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HDR은 화면의 명암을 세밀하게 표현해 망막에 맺히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기존 초고화질(UHD) 화면은 빛 재현도가 낮아 100니트(빛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까지 밖에 표현할 수 없는데 비해 HDR 기술을 적용하면 1000니트까지 표현이 가능해진다. HDR 기술을 적용하면 명암의 표현이 10배나 커진다. HDR 기술을 적용한 콘텐츠는 강렬한 태양빛은 물론 어두운 밤하늘의 구름까지도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UHD TV에서 HDR 기술 적용은 필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는 삼성전자와 워너브라더스와 협력을 시작으로 플랫폼-디바이스-콘텐츠 사업자들과 함께 HDR 생태계 조성과 관련산업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다.
KT는 이날 워너브라더스와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 2편의 HDR 전용 콘텐츠도 선보인다. 연말까지 다양한 콘텐츠 공급자와 협력해 65편의 HDR 콘텐츠를 IPTV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KT의 HDR 서비스는 '기가 UHD tv 상품' 가입자라면 추가요금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신규 가입자는 바로 이용하면 되고, 기존 가입자는 셋톱박스 교체 없이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용하면 된다.
다음은 이날 간담회 후 KT, 삼성전자, 워너브라더스 담당 임직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HDR 상용화가 어떤 의미인가. 넷플릭스도 HDR 콘텐츠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KT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면.
▲기존에는 HDR 기술을 가진 사업자와 시청자의 연결고리가 없었다. 즉 매개체가 없었다. KT는 최초로 유료방송 플랫폼에서 영상을 전달하고, 셋톱박스에서 해석하는 매개체를 지원한다. 향후 HDR 콘텐츠 생산의 큰 기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넷플릭스는 주로 PC나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HDR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대형 화면이 필요하다. 실제 느끼는 화질에서 차이 있을 것이다.
-셋톱박스를 설치하지 않은 고객은 어떻게 하나.
▲셋톱박스가 있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영상을 해석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현재 'UHD 셋톱2'를 통해 지원이 가능하다. 이 셋톱박스를 사용하는 고객 26만명은 내일부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원하는 고객에게는 셋톱박스 교체를 무료로 지원해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HDR 서비스가 대중화되는 시점은 언제로 예상하나.
▲HDR 콘텐츠가 많아야 하고, 이에 맞는 기기도 많이 보급돼야 서비스가 확산될 수 있다. 2017년부터 지상파가 UHD방송을 시작하면서 그 이후 HDR도 활성화 되지 않을까 추측한다.
또한 이미 삼성은 지난해부터 HDR 기술 탑재한 TV를 먼저 팔았다. 콘텐츠가 못 쫓아와서 아직까지 대중화되지 않은 것이다. 대중화 관련돼 TV제조사, 유료 방송사, 콘텐츠 회사들이 생태계를 만들어야 활성화되는 구조다. TV가 먼저 가서 되는 게 아니다. 헐리우드에서 나오는 영화들이 HDR을 적용하고 있고, 국내서도 이를 따르고 있어 조만간 활성화 될 것으로 바라본다.
-KT는 워너브라더스 이외의 다른 콘텐츠 업체와 제휴해 콘텐츠 보급을 늘릴 계획은 없나.
▲워너브라더스는 시작을 함께 한 소중한 파트너다. 하지만 KT는 어떤 콘텐츠 제작사와도 협력할 생각이 있다. 특히 국내 콘텐츠 사업자와 협력한다면, 적극적으로 수급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하도록 하겠다.
-작년 말 KT에서 케이블TV 상생방안 발표했다. 하지만 구체적 내용이 아직까지 안 나왔다. HDR 셋톱박스를 케이블에 지원한다던지 등의 지원책 나오나.
▲현재 검토중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상생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고, 기술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