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이 GE와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엔진 국산화에 나선다. 사진은 한국형 전투기에 사용될 'F414-GE-400'엔진(왼쪽)과 차세대 전투기 모형도. /한화테크윈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한화테크윈이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에 장착할 F414 엔진의 국산화에 나섰다.
한화테크윈은 12일 영국 판보로 에어쇼에서 KF-X 엔진 부품 국산화를 위해 미 제너럴일렉트릭(GE)과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KF-X는 대한민국 공군이 보유한 노후 전투기 F-4와 F-5를 대체할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이다. 2026년 KF-X 사업 완료를 위해 2018년까지 전투기 기본설계(PDR)를 마무리하고 2019년까지 상세설계(CDR)를 할 예정이다. 시제기 출고는 2021년, 초도비행은 2022년 계획이다.
KF-X 엔진 사업규모는 체계 개발 예산이 3000억원이지만 엔진을 양산해 납품하면 1조8000억원, 수출과 후속 사업을 추진하면 4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GE는 KF-X에 장착할 엔진으로 'F414-GE-400'을 제안해 지난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KF-X에는 2만1500파운드(lbf) 추력을 가진 이 엔진을 쌍발로 장착할 예정이다.
GE와 맺은 이번 계약으로 한화테크윈은 F414 엔진의 KF-X 장착을 주도하고 엔진 국내조립과 주요 부품 국산화를 추진한다. 회사는 엔진 부품을 국산화해 개발기간 원활한 비행시험 지원과 향후 전투기 운용에 필요한 종합군수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KF-X 엔진이 국산화되면 국내 생산설비와 교체 부품의 공급체계가 안정화 되는 등 향후 전투력 최적화와 운용비 절감이 기대된다"며 "KF-X 사업수행을 통해 확보된 국내 생산설비와 기술협력 인프라를 공군 전력화 사업에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수출사업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테크윈은 1980년 GE와 F-5 제트엔진 생산에 나선 이후 KF-16, F-15K, T-50 등 공군 주력 항공기 엔진과 한국형 헬기 수리온 엔진 등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