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박인웅 기자]새로운 비만치료제의 등장으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09년 전체 시장이 1000억원가량 됐다. 2010년 비만치료제 시장 점유율 1위 '시부트라민'이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퇴출된 침체기에 접어들어 현재는 약 8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지난달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 받은 새로운 비만치료제 '콘트라브'를 출시했다. 과체중과 비만 성인환자의 체중조절에 사용된다.
북미에서 콘트라브는 최근 출시된 3가지 비만 신약(큐시미아, 벨빅, 콘트라브) 가운데 가장 늦게 발매됐지만 시장점유율 1위(2015년12월 기준, IMS Health)를 기록 중이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도 향정신성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의료진에게 선택의 폭을 한층 더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4031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콘트라브의 56주간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5% 이상 체중감량자는 60~80%로 나타났다.
콘트라브는 부프로피온과 날트렉손의 복합제로 우울증과 니코틴 중독에 효과가 입증된 부프로피온과 알코올, 마약 중독 치료에 사용되는 날트렉손이 작용한다. 음식물 섭취와 에너지대사의 균형을 맞추고, 뇌의 보상신경회로(사람이나 동물에서 욕구가 만족됐을 때 혹은 만족될 것임을 알았을 때 활성화되는 신경계)에 작용해 섭취행동을 억제한다고 알려졌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콘트라브는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허가를 받은 유일한 식욕억제 비만치료제로 새로운 비만치료제에 대한 갈증을 충족시킬 만큼 효능이 입증된 제품"이라며 "지난해 미국 바이오 제약기업 오렉시젠 테라퓨틱스(Orexigen Therapeutics)와 국내 판매권 독점 계약을 체결한 이후 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국내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동제약은 미국 아레나제약으로부터 독점계약한 '벨빅'을 도입했다.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13년 만에 체중조절제로 승인받은 신약이다. 벨빅은 식욕억제 기능의 향정 의약품이지만 리덕틸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던 심혈관 부작용을 극복한 신약으로 평가받는다.
벨빅은 식욕과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약물이다. 3182명의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2년 동안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 1년 후 5% 이상 체중 감량한 환자는 벨빅 투약군이 47.5%로 위약(20.3%)보다 우수했다. 2년간 장기복용한 경우 체중감량 유지율은 67.9%에 달했다.
벨빅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 상륙해 발매 첫해 100억원을 돌파했다. 실제 벨빅의 1분기 실적은 36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IMS데이터 기준) 올해는 150~200억원대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벨빅과 콘트라브가 비만약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비만치료제는 매년 2·3분기에 수요가 급증한다. 지난해 3분기 시장 규모는 233억원으로 2009년 3분기(272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잠재적인 환자가 많고 벨빅과 콘트라브 등 다양한 비만치료제가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이 늘었다"며 "앞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