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출시한 'X5'·KT가 출시한 'X파워'·LG유플러스가 출시한 'X스킨'(왼쪽부터). / 각 사 제공
[메트로신문 김나인 기자] 여름철을 맞아 통신업계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들고 온 전용폰 경쟁이 뜨겁다.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오지 않는 공백기를 노린 전략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시기가 어느 정도 지날 때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인 전용폰 수요를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이다.
전용폰이란 특정 이동통신사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나온 휴대폰을 말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지난 8일 LG전자 중저가폰 'X 시리즈'의 신제품 'X5'와 'X 파워'를 각각 단독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달 LG전자의 'X 스킨'을 단독 출시했다.
X시리즈는 각 이통사마다 제품에 차별성을 부여했다. X5는 국내 출시된 5.5인치 이상 대화면 제품 가운데 가장 가벼운 무게인 133g으로 휴대성을 강조했다. X파워는 보급형 스마트폰 최초로 41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했다. 기존 충전기보다 2배 빠른 고속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X스킨은 부담 없는 가격이 특징이다.
카메라 화소 또한 프리미엄폰 못지 않다. X5와 X파워는 전면 500만, 후면 1300만 화소를 지원한다.
실용성을 우선시하는 이용자들은 저렴한 단말을 각자의 개성이나 쓸모에 맞춰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틈새시장에서 번호이동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말기유통법)의 영향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을 찾는 수요층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전용폰 확산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중저가폰이고, 공시지원금 자체가 좋으니까 저렴한 단말을 사서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괜찮은 선택이기 때문에 시장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용폰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다. X 시리즈 신제품 중 LG유플러스가 출시한 X스킨은 23만10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SK텔레콤에서 내놓은 X5는 27만5000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지만 20만원대 중반에 머문다.
공시지원금 또한 출고가에 맞춰 사실상 '공짜폰' 수준이다. X5는 band100 요금제 기준으로 공시지원금 25만원을 지급, 실 구매가 2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X파워는 LTE 데이터 선택 699 요금제 기준 공시지원금이 출시 가격과 동일해 사실상 '공짜폰'이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갤럭시' 모델도 눈에 띈다. KT는 '갤럭시J7(2016)', SK텔레콤은 '갤럭시J3', '갤럭시 와이드' 모델을 단독으로 출시했다.
갤럭시J3와 J7(2016)은 5.5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전작보다 카메라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출시됐다. 갤럭시 와이드 또한 5.5인치의 대화면과 NFC, DMB 기능을 갖췄다.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전후면 모두 조리개값 F1.9 렌즈를 채용해 저조도 환경에서도 밝고 또렷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출고가는 갤럭시J3이 23만1000원, J7(2016)이 36만3000원이다. 갤럭시 와이드는 31만9000원이다. 20만~30만원대 출고가로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실 부담금은 크게 떨어진다.
특히 KT는 작년 11월말 '갤럭시J7(2016)' 전작 모델인 '갤럭시 J7'을 단독 출시해 4개월만에 20만 판매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KT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가성비 높은 중저가 단말에 대한 고객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과 실속 있는 스펙을 갖춘 KT만의 단독출시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차별화된 혜택을 함께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