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 "성주를 담보로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란 말인가."
국방부가 13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가 배치될 지역으로 경북 성주를 최종 확정하자 성난 군민들이 국방부를 항의 방문해 이같이 소리쳤다.
경북 성주군의 김항곤 군수와 배재만 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군민 230여 명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옆 국방컨벤션을 방문해 사드 배치가 경북 성주로 결정된 데 강력 항의했다.
이들은 '사드 결사반대'라고 쓰인 빨간 어깨띠와 머리띠를 두르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항의 기자회견부터 했다. 이 자리에는 성주를 지역구로 둔 이완영 의원도 참석했다.
김 군수는 기자회견에서 "성주 사드배치 결정에 5만 군민은 경악하고 있다. 중앙 정부의 일방적 행정에 군민들은 치를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들은 뒤에서 "생존권 위협하는 사드배치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국방부가 국방컨벤션 안에 마련된 사드배치 설명회장으로 이동했다. 당초 국방부는 황인무 차관을 비롯해 국무조정실, 행정자치부, 합동참모본부 당국자들로 이뤄진 '사드 설명단'을 성주에 급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군민들이 상경 계획을 알림에 따라 일정을 취소하고 대신 이곳에 설명회장을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설명회는 격양된 군민들이 한민구 국방부장관을 찾으면서 소란이 벌어졌다. 한 군민은 "장관이 나올 때까지 이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3시께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 공동실무단이 사드 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지역주민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건강과 환경에 영향이 없는 최적의 사드배치 부지로 경상북도 성주지역을 건의했고 이를 한미 양국의 국방부 장관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미는 최대한 신속하게 사드 기지 건설에 돌입해 늦어도 내년 말에는 한반도에서 사드를 실전 운용에 돌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