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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새로나온책] 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

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



우스꽝스러우면서 짠한 현대 사회 대가족

예담/나카지마 교코 지음

나오키상을 비롯해 일본의 주요 문학상을 연이어 수상하면서 발표작마다 주목 받는 작가 나카지마 교코의 장편소설 '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다. 저성장, 무한 경쟁 사회로 접어든 현재, 소설 속 가족의 단위는 아이러니하게도 커지고 말았다. 주인공 히다 가족을 통해 전통적인 대가족이 아닌 현대 특유의 21세기형 대가족을 현실감 넘치게 그려낸 작품이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92세 장모님을 모시면서 간호하는 72세 류타로와 66세 하루코 부부는 히키코모리인 30세 아들까지 건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정도면 유유한 노후를 보내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왠걸,출가했던 딸들까지 이들 부부의 품으로 되돌아왔다.

평범한 샐러리맨과 결혼해 사업 자금으로 부모에게 돈까지 빌려갔던 첫째 딸 이쓰코가 풍비박산 한 채 사춘기 아들까지 데리고 쳐들어오더니, 멀쩡히 잘 사는 줄 알았던 둘째 딸 도모에마저 돌연히 이혼을 선언한 후 뱃속에 아기까지 품고서 돌아왔다. 심지어 그 아기의 생부는 전남편이 아니라 변변한 일자리도 없이 개그맨을 꿈꾸는 열네살 연하남이다.

성인이 되어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혹독한 생존 경쟁에서 밀려나 현대적인 문제들을 안고서 집으로 돌아온 히다 집안의 세 남매. 이들은 각자의 문제만으로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함께 살아가는 데 익숙해지기 위해 복닥거린다. 때로는 웃음을 머금게 되고 때로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이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읽다보면, 냉혹한 시대에 그래도 우리를 치유해주는 마지막 보루는 여전히 가족이 모여드는 집임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는 현실의 혹독한 생존 경쟁을 보여줌과 동시에 마음의 고향 가족의 따뜻함을 함께 전한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상황에서도 함께하는 가족이 있기에 원동력을 얻는 히다 가족을 통해 독자들 역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추진력을 얻게 될 거라 생각한다.

저자 나카지마 교코는 2003년에 다야마 가타이의 '이불'을 모티프로 한 장편소설 'FUTON'으로 데뷔해 노마문예상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이후 2006년 '이토의 사랑', 2007년 '긴의 실종', 2008년 '관혼상제'가 3년 연속으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2010년 나오키상을 받은 '작은 집'은 영화화되어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아내가 표고버섯이었을 즈음'으로 이즈미 교카 문학상을 수상했고, 2015년에는 '외뿔!'로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과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등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국민 작가로 등극했다. 310쪽,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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