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30일 오후 성폭행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16.6.30/연합
연예계가 때아닌 성(性)추문으로 얼룩지고 있다.
그룹 JYJ의 멤버 겸 배우 박유천이 유흥업소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시작으로 배우 이민기, 이진욱까지 성 관련 추문이 이어지면서 대중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이기에 그 충격이 상당하다.
그 시작은 박유천이었다. 그는 지난달 유흥업소 화장실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총 4명에게 고소당했다. 이에 박유천 측은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소인인 A씨와 B씨를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5일 박유천에 대해 일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폭행 피소 사건 4건에 대해해서는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라며 무혐의로 판단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로 사건을 송치했다.
대신 경찰은 박유천과 고소 여성 4명 중 1명이 맺은 성관계의 성격을 성매매로 규정했다. 이에 박유천에 대해서는 성매매와 사기 혐의를, 이 여성에게는 성매매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박유천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박유천의 성매매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 직후 소속사 측은 "박유천의 성매매 혐의 또한 사실과 전혀 달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박유천은 성매매 행위를 한 사실이 전혀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중인 배우 이민기 소위 '찌라시'로 불리는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성추문에 휘말렸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이민기는 지난 2월 지인들과 부산의 한 클럽에 갔다가 여성 A씨를 만났다. 이후 A씨는 이민기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가 진술을 번복해 끝내 고소를 취하했다.
이민기는 경찰 조사 결과 성폭행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다만 또 다른 기소자인 이민기의 지인이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어서 아직 사건이 종결된 건 아니다.
이민기의 소속사 측은 "당시 여자분의 실수로 신고가 접수됐고 이후 진술을 번복했다"며 "이민기는 오래 전에 성실히 조사를 마쳤고 경찰 조사 결과 혐의가 없어 불기소처리 됐다"고 말했다.
박유천, 이민기에 이어 이진욱도 성추문에 휘말렸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14일 여성 A씨로부터 이진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오후 7시 평소 알고 지냈던 이진욱과 식사를 함께하고 헤어진 뒤 같은 날 오후 11시50분 이진욱이 집으로 찾아와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진욱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이진욱의 소속사 씨앤코이앤에스는 15일 "이진욱은 성폭행 피의 사실이 없다. 고소인에 대해 무고혐의가 인정돼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진욱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며 "불미스러운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아직까지 이들 사건들은 최종적인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단 성추문에 휘말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세 사람의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하다. 계속되는 성추문 사건으로 대중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만큼 연예계가 먼저 나서서 자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