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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태평양 한복판 '괌 사드 기지' 공개…성주 분노 잠재울까

"괌 기지 전자파 0.007% 수준, 유해 없어"...성주 지형 고려 1.6㎞ 떨어진 곳서 실험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정부가 대국민 여론전에 나섰다. 미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경북 성주 배치를 놓고 여론 악화는 물론 실효성 문제까지 거론되면서 정부가 전방위적인 설득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이날 미군 측이 괌 사드 기지를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한 것은 물론 국방부는 별도로 육군기지 안에서 지역 언론 간담회를 개최했다. 다만 안전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정부의 이 같은 일정이 불필요한 오해를 부르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후폭풍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미군이 18일 국방부 관계자와 한국 언론에 괌 사드 기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은 현 주한미군사령관인 빈센트 브룩스 당시 태평양사령부 육군사령관이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찾은 모습. 미국은 2013년 4월 사드를 미국령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했다./뉴시스(미육군 제공)



경북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예정지. 사진은 사드 배치 예정지에서 바라본 성주 시내 모습./뉴시스



[b]◆美, 한국 언론에 괌 사드 기지 공개[/b]

18일 미군 측은 태평양 괌 기지에 배치된 미군의 사드 포대를 우리나라 국방부 관계자들과 취재진에 공개했다. 당초 미군 측은 사드를 타국 민간인에게 개방한 사례가 없다며 난색을 표하다가 한국 내 사드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공개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괌 사드 기지에서 언론의 관심이 가장 컸던 부분은 전자파 유해성 여부였다. 이날 우리 군이 괌 기지의 레이더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검출된 전자파는 방송통신위원회 인체보호 기준치의 0.007% 수준에 불과했다. 이날 우리군의 괌 사드기지 레이더 전자파 측정은 레이더(AN/TPY-2)에서 1.6㎞ 떨어진 훈련센터내 공터에서 이뤄졌다. 성주포대에서 1.5㎞ 떨어진 곳에 민가가 있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레이더 가동 6분 후부터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에서도, 최대치는 0.0007W/㎡로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치인 10W/㎡의 0.007% 수준이었다. 평균치는 0.0003W/㎡였다. 우리 측은 이밖에 발전기 소음, 환경 피해 등을 직접 확인했다.

미 육군은 2013년 4월 북한의 미사일 공격 위협이 높아짐에 따라 괌 앤더슨 공군기지 북서쪽 정글지역인 '사이트 아마딜로' 평지에 사드 1개 포대를 배치한 바 있다. 괌 기지는 약 14만4000㎡ 부지에 X-밴드 레이더와 발사대 6기, 교전통제소 등으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200여명의 병력이 있으며, 중령이 지휘관을 맡고 있다.

그러나 괌 사드 기지는 주변 3㎞ 이내에 민가가 없다. 레이더 빔도 바다를 향해 쏘는 형태다. 레이더가 1.5㎞ 거리의 성주읍을 비롯한 내륙을 향해 있는 성주와는 입지조건에 차이가 있어 안전성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사드 배치 당위성을 뒷받침할 사드의 적 탄도미사일 요격 성공률을 확인하는 것도 과제다. 이 같은 요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국내 사드에 대한 반발 여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5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주민 설득에 나선 황교안 국무총리(오른쪽 첫번째)와 한민구 국방부장관(오른쪽 뒤)이 경북 성주군청에서 단식투쟁중인 김항곤 군수를 만나고 있는 모습. 그러나 주민들은 이날 황 총리와 한 국방장관에게 물병과 계란을 던지며 거세게 항의했다./뉴시스



[b]◆'성주의 분노' 잠재울까[/b]

국내에선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직접 지역 언론인을 상대로 우려 해소에 나섰다. 한 장관은 이날 대구 수성구 만촌동 2작전사령부에서 대구·경북지역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사드 배치는 북 핵과 미사일 고도화에 대한 우리 국민의 피해를 막기 위한 국가안보 차원의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북 핵과 미사일에 대한 한·미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는 공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미리 말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가 외부인사 개입이 원천 차단된 군 기지에서 이뤄지면서 '밀실 간담회'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한미 간 사드 배치 결정이 '밀실 협의'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우려가 복합적으로 합쳐져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부가 이날 괌 사드 기지를 공개하는 등 투명한 과정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드를 성주에 배치하기까지 앞으로가 더욱 험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날 공개된 괌 사드 기지가 성주 지역과 지형조건이 다르다는 점에서 여론 반발이 한층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괌의 지형조건을 기준으로 설정된 환경영향평가를 성주에서 적용하는 과정부터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급박한 진행일정도 문제다. 괌은 2009년과 2012년 환경평가를 거친 후 2013년 사드를 배치했다. 반면 우리는 결정과 함께 이르면 내년 말 사드 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졸속이라는 비난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지난 15일 사드 설명회를 갖기 위해 경북 성부를 찾은 황교안 총리와 지역주민들 간 마찰이 발생한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당일 벌어진 폭력사태에 대해 경찰 수사까지 이뤄지면서 정부와 지역 간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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