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IT/과학>방송통신

딜레마에 빠진 딜라이브·사면초가 케이블TV, 정부는 '모르쇠'



[메트로신문 김나인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최종 불허하기로 결정한 이후 유료방송시장에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공정위 결정을 계기로 그간 케이블TV 업계를 침체시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 불허 결정으로 재매각을 타진 중이던 딜라이브의 향방도 미지수가 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M&A 불허 결정이 선례로 남아 딜라이브를 비롯한 일부 케이블TV 업체들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외부 자본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딜라이브는 지난달 대주단과 가까스로 채무재조정 절차를 마무리해 부도위기를 넘기고 재매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CJ헬로비전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한 만큼 딜라이브의 매각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현대HCN도 매각설이 끊이지 않아 이번 M&A 불허 결정은 유료방송업계 전체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딜라이브는 일단 공정위 결정과 별개로 넷플릭스, 셋톱박스 마케팅 등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당분간 사업 본연에만 충실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져 적절한 매수자도 생길 수 있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M&A 불허, 케이블TV 업계 자구노력 차단" 지적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M&A 불허 결정은 케이블TV 업계의 자구 노력을 차단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케이블TV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케이블TV 업계는 ▲저가 요금에 따른 열악한 수익구조 ▲콘텐츠 수급비용 부담 가중 ▲가입자 감소 ▲이동통신 결합판매라는 4중고에 빠져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M&A를 통한 구조조정·사업재편 등으로 자금을 확보해 새로운 투자 방안을 모색하려 했던 것도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던 자구 노력이었던 셈이다.

실제로 케이블TV 15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2조2590억원으로 전년보다 3.7% 감소했다.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도 2011년 62%에서 지난해 40%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IPTV 점유율은 20%에서 40%로 증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케이블TV 가입자수는 2011년말 1493만명이었으나 1분기말 1444만명으로 오히려 소폭 감소세를 보일 만큼 정체 국면이 뚜렷하다"며 "디지털 가입자수는 동기간 423만명(28.3%)에서 770만명(53.3%)으로 82% 증가했지만 IPTV 성장세와 비교하면 상당히 약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동기간 IPTV 가입자수는 484만명에서 1297만명으로 168% 급증했다"며 "양대 플랫폼 간의 가입자수 차이는 이제 100여만 명에 불과해 이런 속도면 1년 안에 가입자수 역전이 일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정책으로는 ▲명확한 지상파 재전송료 판단근거 ▲디지털 전환 2020년까지 의무화 ▲유료방송 요금 정상화 ▲콘텐츠 사용료 공정배분 등이 꼽힌다.

유료방송업계에서는 조속한 시일 내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 위기 극복 대책을 수립하고 정부에 지원방안을 요구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정위 M&A 불허 결정은 벼랑 끝에 서 있는 케이블TV 산업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출구를 막아버린 것"이라며 "케이블TV 산업을 지원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는 정부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