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억원이 넘는 벤처기업이 지난해 474곳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4곳 늘었다.
이 가운데 1조원을 넘어선 벤처기업도 6곳에 달했다. 네이버, 성우하이텍, STX중공업, 유라코퍼레이션, 코웨이, 휴맥스가 그들이다.
벤처기업들이 창업 후 '꿈의 숫자'인 1000억원 매출을 올리기까진 평균 17.4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기업은 전년도 460개사에서 올해 474개사로 증가했다. 2012년 당시엔 416개사였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평균 2129억원으로 전년도 평균 2151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1000억 벤처기업 가운데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비중도 2014년 각각 34.8%, 65.2%에서 지난해 38.4%, 61.6%로 중견기업 비중이 감소했다. 업종별로 다소 다르지만 최근 3년간 매출이 1500억원을 넘으면 중견기업으로 분류된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매출액과 중견기업 비중은 줄었지만 1000억 벤처기업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용 창출 효과와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1000억 벤처기업'들의 총 고용인력은 2014년 당시 17만3420명에서 지난해 17만9172명으로 3.3% 늘었다. 평균 영업이익도 이 기간 145억원에서 160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이들 벤처기업의 평균 업력은 23.4년으로 집계됐다. 회사를 차린 후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기까진 평균 17.4년이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이글, 엘앤피코스메틱, 클레어스코리아, 에스티유니타스, 카버코리아, 더블유게임즈, 솔루엠 등 7곳은 7년 만에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서며 고성장했다.
중기청은 이들 기업이 1000억원을 달성한 이유로 ▲창업초기 등 적기에 이뤄진 벤처투자 ▲연구개발(R&D) 투자 및 산업재산권 등 지속적인 기술력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등을 꼽았다.
474곳 가운데 벤처투자를 통해 자금을 받은 곳은 200개사였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7.4%는 창업 후 7년 이내에 투자를 받아 소위 죽음의 계곡으로 불리는 '데스밸리'를 무사히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평균 R&D 건수도 43.5건으로 일반벤처기업의 4.2건에 비해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평균적으로 24.9%는 해외에서 돈을 벌고 있는 모습이다. 기업당 평균 수출금액도 529억원으로 중견기업 평균 수출액 450억원보다 월등하다.
중기청 관계자는 "특히 전년도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이들 천억기업들은 전년도 대비 수출증가율이 18.7%를 기록했다"면서 "후발 창업·벤처기업들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벤처천억기업의 성공요인을 바탕으로 성장 노하우를 습득하기를 기대하며 정부도 이들의 기술력 강화, 글로벌화에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