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KT는 유선과 무선 모두 성장세를 회복하면서 증권업계 컨센서스(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 또한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입자당 데이터 사용량이 가장 많아 이동전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반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2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인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2분기(4∼6월) 이통 3사 합계 매출을 12조6275억원으로 예상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 전 분기에 비해 1.4% 상승한 수치다. 수익성을 따지는 지표인 영업이익도 전 분기인 9578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9739억원으로 전망됐다.
당초 증권가는 지난 3월 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G5'가 잇따라 출시돼 마케팅 과열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비는 2조원을 넘지 않아 '안정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이통 3사 번호이동 수치는 지난 4월에는 45만2551건, 5월은 45만5262건, 지난달은 43만6961건으로, 지난 1분기 평균 43만명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호이동 수치는 시장 과열 수준을 나타낸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심사가 SK텔레콤을 비롯,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활동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이동통신사의 성과지표인 ARPU 또한 2분기에 소폭 반등했을 것으로 전망돼 실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김준섭 연구원은 "이통사들의 ARPU 하락 요인은 일시적인 요금제 변경에 기인한다"며 "현재 데이터 중심요금제 가입자수는 전체 33.4% 수준으로 요금제 신규 출시에 따른 변경효과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여 2분기에는 통신 3사 모두 ARPU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사업자별로 보면, KT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5조5669억원, 영업이익은 0.8% 증가한 3716억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가 인터넷은 5월 기준 가입자 수 160만명으로, 연간 목표치인 200만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예상 매출액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2조7550억원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은 1758억원으로 8.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에 일괄 반영한 인센티브 관련 일회성 비용이 올해부터 분기별로 나뉘어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3사 가운데 가입자당 데이터 사용량이 가장 많아 ARPU 반등에는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는 평이다.
반면, SK텔레콤은 매출액 4조3055억원, 영업이익은 42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 4조2557억원, 영업이익 4129억원에 비해 각각 1.2%, 3.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타 통신사에 비해 선방한 편이지만 지난해 2분기 실적에는 명예퇴직 비용 지급에 따른 1100억원의 비용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실적이 역성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명예퇴직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한 수치라는 것. 자회사 SK플래닛의 커머스 투자 확대로 인한 비용증가 등이 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