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후의 숲
스윙밴드/조경란 지음
원고지 10매 내외 분량의 아주 짧은 이야기 31편을 완성해 엮어낸 소설집이다. 어려운 이야기도 복잡한 줄거리도 충격적인 사건도 하나 없지만 단 한 글자의 군더더기도 없이 말끔하게 쓰인 이야기들은 뜻밖의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준다. 200쪽, 1만3000원.
◆사피엔스
김영사/유발 하라리 지음
이책은 중요한 순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에 대해 어떤 전망이 있는지, 지금이 전망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한다.
저자는 유전공학과 생명공학 기술 덕분에 인간의 생리기능, 면역계, 수명뿐 아니라 지적, 정서적 능력까지 크게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제 인류가 멸종할 것인지, 더 나은 진보를 이룩할 것인지, 어떤 것에 방점을 두고 어떤 미래를 만들 것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이다.
◆오빠 알레르기
작가정신/고은규 지음
고통의 기억과 상처를 어루만지는 이번 소설집에는 표제작 '오빠 알레르기'를 비롯해 미발표작 '딸기', '명화' 등 일곱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앞으로도 뒤로도 물러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주인공들의 어둡고 깊은 곳에 방치되었던 고통의 기억을 끄집어내 고은규 식의 위로를 건넨다. 304쪽, 1만2800원.
◆다시 사랑이 온다
문이당/이정하 지음
이정하의 12년 만의 신작 시집이다. 사랑을 잃어버린 시대, 사랑할 수 없는 현실의 벽 앞에서 가슴앓이를 하는 이 시대의 젊은 청춘들에게 바치는 희망의 메시지다. 시인은 사랑을 잃어버린 청춘들의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하며 사랑의 기쁨과 이별의 아픔을 감성적 언어로 노래했다. 젊은 청춘들의 아픔과 눈물과 그리움을 노래하며 사랑보다 더 귀한 희망은 없다고 말한다. 144쪽, 1만원.
◆나에게 고맙다
허밍버드/전승환 지음
5년 동안 한결같이 좋은 글귀로 위안을 주던 '책 읽어주는 남자'가 이번에는 책이 아닌 당신의 마음을 사려 깊게 읽고 다독인다.
남들 신경 쓰느라, 주변 눈치 보느라 유독 인색하기만 했던 나에게 적어도 오늘만큼은 진심 어린 위로와 감사의 인사를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272쪽, 1만3800원.
◆모든요일의 여행
북라이프/김민철 지음
막상 여행지에 도착하면 '언제 이곳에 다시 와보겠어', '여기까지 왔는데', '이 근처에 핫한 식당이 있다고 하던데' 등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을 견디지 못한다. 저자는 속도를 줄이고, 욕심을 내려두고, 자신만의 취향과 시선을 되찾기로 결심하면서 겉돌기만 했던 도시의 이야기가 들려왔음을 고백한다. 지루하고 퍽퍽한 일상에지지 않는 여행자가 되는 방법이 이 책 안에 담겨있다. 284쪽, 1만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