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첨단기술이 우리 생활 속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VR 전용 영화관(체험관)이 올해 안에 등장한다.
26일 IT업계에 따르면 CJ는 연내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에 가상현실(VR) 체험관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VR 체험관이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CJ는 이를 위해 콘텐츠 관련 업체들과 체험관 설치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험관은 이용자가 많은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10월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CJ는 이전부터 영화, VR 등을 결합해 시장을 확장할 구상을 그리고 있었다. 지난 14일 서브팩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CJ E&M 안석준 음악부문 대표는 "음악과 VR, 게임 등을 접목시켜 시장을 확대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CGV는 지난 1일 관객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 '서브팩관'을 설치한 바 있다. 영상 등의 음악에 맞춰 물리적인 파장을 전달하는 서브팩은 언제 어디서나 높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몰입감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VR과 동일한 성격을 지닌다.
뿐만 아니라 CJ오쇼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360VR 기술을 활용한 '1분 홈쇼핑'을 방영하고 있다. 360VR은 별도의 장비가 없어도 스마트폰 화면을 움직여 360도 전 방위 영상을 볼 수 있는 촬영 기법이다. 1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상품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결정이다.
2015년 글로벌 VR 시장 규모는 23억 달러였으며 2016년은 38억 달러로 65.2% 확대됐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백성실 디자인공학과 겸임교수에 따르면 2018년 VR 시장 규모는 52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2020년 5조7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VR 시장의 성장은 콘텐츠에 달려 있다"며 "3D 스마트 TV 역시 기기 보급에도 불구하고 콘텐츠의 질적 성장이 동반되지 않아 시장이 활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인 CJ가 VR 콘텐츠 시장의 성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에서도 고품질 VR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CJ CGV 관계자는 "VR 체험관 설치는 모르는 이야기"라며 "현재 VR 기기 2대를 팝업스토어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그것이 잘못 알려진 것 아니냐"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영등포점에 VR기기를 배치했으며 곧 수원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