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코리아에셋투자증권에서 크라우드펀딩 기업과 유관기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크라우드펀딩 출범 6개월 현장간담회를 갖고 기업 성공사례와 의견을 청취했다./금융위
"크라우드 펀딩 투자 자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는 전용 시장이 제공될 필요가 있다. 조만간 한국거래소 내에 가칭 'KSM(KRX Start-up Marker)'을 개설하겠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크라우드펀딩 출범 6개월 기념 현장간담회에서 크라우드 펀딩 자금 회수를 위한 창업·벤처기업(스타트업) 전용 장외 시장을 연내 한국거래소에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KSM에선 크라우드 펀딩 성공 기업을 중심으로 창업 단계 기업의 주식이 거래된다.
금융위는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통해 지난 7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스타트업 기업에 특화된 장외시장을 거래소에 별도 설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현재 크라우드 펀딩 회수 시장으로 금융투자협회의 장외주식 거래 게시판 'K-OTC BB'가 마련되어 있지만 활용도가 낮다.
크라우드 펀딩 투자 후 1년이 지나야 주식을 매매할 수 있도록 한 전매제한 규제도 완화된다. 임 위원장은 "한국거래소에 개설되는 스타트업 전용 장외시장이 초기에 활발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매 제한 완화 등 방안도 같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이 마련한 4개 펀드(총 1445억원 규모)를 통해 크라우드펀딩 도전과 성공 기업에 대한 지원도 이어간다. 임 위원장은 "크라우드 펀딩 성공 기업이 생존해 나가려면 추가 투자나 금융권 대출 등 후속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기업은행 등 관계 기관이 추가 투자와 대출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또 "중개업자와 기업이 더욱 활발하게 투자 유치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투자자 보호 원칙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투자 광고 규제도 대폭 완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크라우드 펀딩 중개업자나 희망기업은 중개업자의 홈페이지에서만 제한적으로 광고할 수 있다. 임 위원장의 발언은 이 제한을 풀겠다는 취지다.
크라우드 펀딩은 일반 투자자가 온라인에서 연간 500만원(가업당 200만원) 한도로 신생 기업에 투자해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제도이다. 지난 1월 25일 처음 시행됐다. 제도 도입 이후 6개월 동안 133건의 투자자 모집이 진행됐으며 총 4445명이 투자에 나섰다. 이중 64건이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으며 발행금액만 102억원(투자자 3557명)에 달한다.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4곳을 비롯해 크라우드 펀딩 중개사로는 12곳이 등록됐다.
임 위원장은 "크라우드 펀딩이 창업·벤처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투자자에겐 매력적인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