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이동통신 3사가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이 줄면서 주춤한 모양새다. 반면 KT는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돌파하며 '깜짝 실적'을 내놨다.
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145원으로 전년 동기 9741억원보다 약 4.1% 증가했다. 총매출액도 12조8240억원으로 3.8% 늘었다.
◆KT 웃고 SKT·LG유플러스 울고
특히 KT의 실적이 눈에 띈다. KT의 올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은 4270억원, 매출액은 5조67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8%, 4.5% 늘었다. 회사측은 무선,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성장이 지속된 가운데 기가 인터넷의 성장에 힘입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룹사의 호실적도 영향을 미쳤다. 그룹사의 영업이익 기여분은 전년 동기에 비해 25.6% 증가한 1050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매출 4조267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3% 늘어 큰 변화가 없었고, 영업이익은 4074억원으로 1.3% 감소해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과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의 영업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사물인터넷(IoT) 과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관련 사업 확대 등의 신규 투자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텔레콤은 인터넷TV(IPTV) 부문에서는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376만 명의 누적 가입자를 달성해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인 '옥수수'의 순 방문자 수도 월 310만명, 월 평균 이용시간 206분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조8791억원과 18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4% 하락한 수치다. 판매수수료와 광고비 등 '마케팅비'가 발목을 잡았다. LG유플러스의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해 2.6% 소폭 증가한 KT 및 2.5% 감소한 SK텔레콤과 온도차를 보였다. 이외에 올해부터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을 분기별로 미리 반영한 것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가입자 1인당매출도 KT가 SKT 넘어
이통사의 핵심 수익지표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KT가 앞섰다. 특히 KT가 SK텔레콤의 ARPU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분기 KT의 ARPU는 3만6527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ARPU 또한 전 분기 대비 0.5% 증가한 3만6027원이다. 반면 SK텔레콤은 3만6205원으로 전 분기 대비 0.6% 감소했다.
LTE 요금제의 가입자 비중은 LG유플러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의 LTE 서비스 가입자는 1047만 명으로 전체 무선 가입자의 85%를 차지했다. KT의 LTE 가입자는 1361만명으로 전체 무선 가입자의 74.1%다.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1분기 보다 51만명 늘어난 2003만명을 기록했지만, 전체 68.7%의 비중으로 이통3사 중 가장 낮다. SK텔레콤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와 세컨드 디바이스 확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체 무선 가입자 가운데 선택약정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SK텔레콤이 14%로 KT(11%)보다 높다.
◆이통3사, 신사업에 '시동'
한편 통신업계는 '성장 절벽'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동력 발굴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생활가치·사물인터넷(IoT)·미디어' 등 플랫폼 사업자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KT는 2014년 미래융합사업추진실에 이어 지난해 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총괄하는 플랫폼사업기획실을 신설, 신성장사업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보상프로그램과 멤버십 혜택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비디오포털의 콘텐츠 차별화를 통한 데이터 수익 성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