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지난 3월 갤럭시S7 미디어데이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전격 공개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쟁이 시작된다. 내달에는 애플이 '아이폰7' 시리즈를 공개하고, LG전자도 오는 9월 'V20'을 회심의 역작으로 내놓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시간 2일 오전 11시 미국 뉴욕(현지시각)과 영국 런던, 브라질에서 동시 언팩 행사를 갖고 '갤럭시 노트7'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의 포문을 연다.
뉴욕 해머스테인 볼룸에서 개최될 언팩 행사는 전세계 1100여명 이상의 미디어들이 참석,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특히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7' 언팩 행사에 이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할 예정이다. 고 사장은 지난 7월 13일 서초 삼성사옥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도 언팩 행사에서 직접 발표를 맡을 것"이라며 "사용자 편의를 위해 소프트웨어 성능도 업그레이드를 했다"고 갤럭시노트7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한 달 앞서 신작을 공개해 선점효과를 노리고, 갤럭시S7을 동반하는 '쌍끌이 전략'으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시장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도 갤럭시S 시리즈를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앞당긴 3월 11일에 출시했다. 이러한 '골든타임' 전략으로 갤럭시S7이 흥행해 삼성전자는 2분기 분기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이라는 실적을 거뒀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무선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사로 올림픽 기간에 갤럭시노트7을 앞세워 대대적인 올림픽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최대 라이벌인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7 플러스'로 갤럭시노트7에 맞선다.
아이폰7 플러스는 5.7인치 대화면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하고 이어폰 단자를 없애 단말기를 한층 슬림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에서는 대화면인 아이폰7 플러스가 부진한 애플의 실적을 만회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은 지난 2014년 대화면의 '아이폰6 플러스'를 출시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은 마니아층이 탄탄한 데다 9월은 아이폰6를 구매한 고객의 2년 사용 약정이 끝나는 시점이어서 이들의 신제품 구매 향방이 삼성과 애플의 9월 대전의 승패를 가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브랜드 충성도에서는 애플이 88%로 삼성전자 86%를 근소하게 앞서 올 하반기 양사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밖에 LG전자는 7인치 대화면폰인 'V20'을 내놓는다. 지난달 초 MC(모바일)사업본부를 조직개편한 이후 처음 내놓는 스마트폰이다. 출시 시기는 9월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날 구글과 긴밀하게 협력해 V20에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7.0 누가(Nougat)'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7.0을 탑재해 출시되는 신규 스마트폰은 V20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V20으로 전세를 뒤집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