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떠나지 못한 당신, 공연장에서 힐링하자

취향따라 골라보는 8월의 뮤지컬

8월 바캉스의 계절이다. 뜨거운 도심의 열기를 떠나 피서지에서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는 이들이 최고로 많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최근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home+vacance)'족과 도심·근교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태케이션(stay+vacation)'족이 늘었다. 멀리 떠나는 것이 부담된다면 가까운 공연장을 찾아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건 어떨까.

◆국내 초연 20주년 더 화려해졌다!

오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는 가슴이 뻥 뚫리는 쇼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만날 수 있다. 송일국, 이종혁, 최정원, 김선경, 임혜영, 에녹과 탭앙상블 30명이 무대에 올라 화려한 탭댄스를 선보인다.

꿈이 있는 코러스걸 페기소여가 브로드웨이로 건너와 고난과 시련에 굴복하지 않고 뮤지컬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관객들은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보는 것만으로도 밝은 에너지를 얻어갈 것이다.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더욱 업그레이드된 뉴 버전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조명과 그림자를 이용한 무대 효과, 천장에서 내려오는 거울을 십분 활용한 군무, 끝으로 전 배우 모두 계단에서 탭댄스를 선보이는 계단씬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이 이어진다.

게다가 무대와 객석을 가득 채우는 밝은 장조의 넘버와 경쾌한 탭댄스 소리는 귀까지 사로잡는다. 최근에는 객석점유율 90%를 달성한 기념으로 주연배우들이 제작발표회에서 걸었던 공약들(주연배우들이 커튼콜에서 탭댄스 선보이기, 성인 관객에게 시원한 맥주 선물 등)을 이행하기도 했다. 8월, 눈과 귀가 행복해지는 공연을 보고 싶다면 단연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추천한다.

◆식지 않는 명성 '노트르담 드 파리' '위키드'

18년간 전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는 명작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가족 패키지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티켓 2+1, 3+2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으며 8일까지 판매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올해 국내 뮤지컬 사상 여섯 번째로 통산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집시 소녀 에스메랄다와 노트르담의 꼽추 종지기의 비극적인 사랑과 등장인물간의 갈등을 그린다. 웅장한 세트와 서커스에 가까울 정도의 안무가 관객을 맞이한다. 오는 21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한다.

21세기 가장 성공을 거둔 메가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위키드'는 아름다운 음악과 화려한 볼거리로 뮤지컬 장르의 판타지를 완벽하게 구현한다.

드라마데스크상, 그래미상 베스트앨범상을 수상한 스티븐 슈왈츠의 음악은 22곡 전곡이 사랑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와 깊이 있는 가사로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무대 전체가 초록빛으로 변하는 에메랄드 시티의 무대, 연기를 뿜어 내는 타임 드래곤, 단 하나의 같은 디자인이 없을 정도로 스토리에 녹여진 350여 벌의 의상 등은 '오즈'라는 완벽한 판타지 세계를 구축했다.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하게 뒤집은 상상력 넘치는 발상, 선과 악이라는 이중적 잣대를 벗어난 사회적 메시지, 두 마녀의 매혹적인 캐릭터, 우정, 철학적 의미를 담은 깊이 있는 스토리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게 한다. 오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서태지와 프랑스 대문호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일명 '서태지 뮤지컬'로 불리며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뮤지컬 '페스트'가 지난달 22일 공식개막했다.

올 여름 라이선스 대작 뮤지컬들 사이에서 유일한 창작초연 뮤지컬이다. 한국대중문화사의 살아있는 전설인 서태지의 주옥같은 음악과 프랑스 대문호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원작으로 했다.

의학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한 시대, 원인불명의 병 페스트가 첨단도시 '오랑시티'를 덮친다. 페스트에 대항해 살아남기 위한 천태만상의 인간군상을 그린다.

특히 자타공인 국내 대표 무대디자이너 정승호 무대디자이너가 탄생시킨 오랑시티는 다이나믹한 조명과 세련된 영상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마치 살아있는 듯하게 느껴지는 거대한 무대가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9월 3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