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들이 'KT 인증' 앱을 소개하고 있다. /KT
통신사들이 보안과 편리성을 대폭 개선한 휴대폰 본인확인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KT는 지문과 목소리 등을 통해 본인 인증과 휴대폰 결제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지문으로 본인을 인증하는 서비스를 10월부터 제공한다.
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나란히 휴대폰 본인확인 서비스인 'T인증'과 'KT 인증' 앱을 출시했다. KT 인증은 지문과 PIN번호로 이용자 본인만이 사용할 수 있는 인증정보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본인의 지문을 등록하면 휴대폰 본인확인을 하거나 휴대폰 결제 이용 시에 인증수단으로 사용하는 식이다.
'KT 인증' 간편 본인확인 이용 시나리오. / KT
지난 6월 KT가 생체인증에 관한 국제표준구격인 FIDO로부터 인증받은 기술방식이 가시적인 서비스로 구현된 것으로 해석된다.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인증 방식인 FIDO는 복잡한 패스워드 입력 없이 지문, 목소리, 얼굴, 홍채 등을 통해 인증하는 것이 특징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모두 FIDO 인증을 획득했다.
실제로 생체인증은 인증 과정에서 사용자 고유 정보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아 개인정보 보호에 뛰어난 기술로 평가받는다. 다만 KT인증 앱의 지문 인식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NFC 유심을 장착한 NFC 지원 모델, 아이폰은 '아이폰5S' 이후 모델부터 가능하다.
또한 KT 인증 앱은 이용자 본인의 휴대폰에 저장된 저장매체인 유심(USIM, 범용가입자식별모듈)을 활용해 해킹이나 스미싱 등의 위험이 있는 문자메시지(SMS) 인증보다 안전하다.
KT 인증 앱은 만 14세 이상의 KT·KT 알뜰폰 고객은 물론 법인폰 가입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구글플레이에서 앱을 다운받으면 된다. 애플 iOS 버전은 현재 등록 절차를 밟는 중이다. 앱 가입고객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이름과 전화번호 입력만으로 휴대폰 본인확인을 할 수 있다. 현재는 PIN과 지문인증만 가능하지만 오는 10월부터는 목소리를 통한 인증과 휴대폰 결제 시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최정윤 KT 플랫폼사업기획실 융합서비스개발담당 상무는 "향후 금융권 비대면 인증과 간편로그인, O2O, IoT 서비스 등에도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인증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모델들이 SK텔레콤의 휴대전화 본인확인 서비스 'T인증'을 소개하고 있다. / SK텔레콤
SK텔레콤도 이날 6자리 PIN번호 입력만으로 본인 인증이 가능한 T인증을 출시했다.
T인증 사용자는 성명과 전화번호 입력 후 앱을 통해 6자리 PIN번호 입력만으로 간편하게 본인확인이 가능하다.
보안 수준도 강화했다. 인증 번호를 받는 SMS를 없애 스미싱과 피싱 사고를 원천 차단했다. 외부와 차단된 네트워크로 유심인증 등의 보안솔루션도 적용했다. 인터넷 사업자가 개인정보를 저장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고객을 인증할 수 있어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방지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보안성을 갖춘 T인증을 금융거래 등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로 확장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향후 생체인증 등의 인증 기술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일상생활의 모든 인증을 대신하는 플랫폼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부터는 PIN 대신 지문인식으로 인증하는 방식도 추가로 제공된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 등 홍채인식 기능 등 다양한 생체 인식 기능을 갖춘 단말기가 늘어나고 있어 생체인증을 도입하는 금융기관이나 쇼핑몰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되면 향후 홍채인식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기술은 있으니 단말이 추가되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하는 식으로 생체인증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