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노트7을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패블릿(대화면 스마트폰)은 전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는 기기가 됐다. 이제 '갤럭시노트7'으로 삼성전자가 개척한 대화면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재확인할 것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베일을 벗은 미국 뉴욕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 등 1000여명 앞에서 이 같은 자신감을 보였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에 새롭게 추가된 색상인 블루코랄과 비슷한 색인 푸른색 정장자켓에 하늘색 셔츠를 입고 무대에 섰다.
고 사장이 행사서 강조한 갤럭시노트7의 혁신은 ▲홍채 인식을 비롯한 보안 기능 ▲S펜 기능 ▲방수 기능 등이다. 실제로 베일을 벗은 갤럭시노트7은 '첨단기술의 집약체'라는 평을 받았다. 더 이상의 혁신이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를 뛰어넘은 것.
갤럭시 언팩 참석자가 갤럭시 노트7을 체험하고 있다. / 삼성전자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된 건 홍채 인식 기능이다. 홍채인식은 스마트폰 본체 전면에 설치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본인 인증을 하는 기술이다. 삼성 스마트폰에서는 노트7에 최초로 탑재됐다. 이번 홍채인식은 '삼성 녹스'(Knox)와 생체인식을 결합한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 솔루션이다. 전세계 시장에서도 홍채 인식을 상용화한 스마트폰은 드물다.
특히 홍채인식 기능 탑재는 현대사회서 나날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보안'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점에서 향후 다양한 사업 확장의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다. 단순히 스마트폰 인증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 뱅킹 등 타 영역까지도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기능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을 잠금 설정을 해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생체인식 중 가장 많이 상용화된 지문 등도 잠금 해제에 걸리는 시간이 최소 몇 초가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빠르고 경제적인 속도다. 다만 안경 렌즈에 먼지가 끼거나 햇빛이나 조명이 강할 경우에는 인식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갤럭시 언팩 행사장에 마련된 그림 그리는 로봇이 갤럭시 노트7의 강력한 펜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기본인 'S펜'의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갤럭시노트7이 기본에 가장 충실한 혁신을 이뤘다는 평을 받는 이유다.
펜 끝의 크기를 줄이고 필압을 세분화해 펜으로 종이에 글을 쓰는 것처럼 필기감을 제공한다. 방수 기능도 탑재돼 S펜을 물에 담갔다가 빼도 스마트폰 위에 글을 쓸 수 있다.
펜 모양의 작은 아이콘을 누르면 언어 번역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웹페이지나 문서뿐 아니라 이미지에 포함된 외국어에 대해서도 번역을 해준다.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보면서도 S펜으로 원하는 구간을 선택하면 손쉽게 일명 '짤방'이라고 불리는 GIF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공유가 가능해 새로운 SNS 유행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크다.
고 사장은 "스마트폰에서 이제 더 이상 혁신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갤럭시노트7은 의미 있는 진전을 다시 이뤄냈다"며 "갤럭시노트7은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노트7은 노트 시리즈의 여섯 번째 제품이지만 최고의 스펙을 갖췄다는 점에서 숫자 6대신 7을 달았다. 상반기에 출시된 '갤럭시S7'과 숫자를 맞춰 함께 판매하겠다는 전략도 숨어 있다.
갤럭시노트7은 블루 코랄, 골드 플래티넘, 실버 티타늄, 블랙 오닉스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64기가바이트(GB) 단일 메모리 용량으로 선보이는 갤럭시노트7은 오는 19일부터 전 세계에서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