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행사장을 가득 채운 메운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의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전략 프리미엄폰 '갤럭시노트7'이 미국 뉴욕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업계의 관심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으로 쏠렸다. 삼성전자의 '혁신'이 하반기 실적으로도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는 것.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2일(현지시간) "갤럭시노트7으로 삼성전자가 개척한 대화면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재확인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시장 선점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고 사장의 자신감은 실제로 '갤럭시S7' 시리즈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 고 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7을 공개할 때도 "갤럭시S7이 갤럭시S6보다 더 많이 팔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갤럭시S7 시리즈는 올해 3월 출시돼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26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지며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혔다.
갤럭시노트7은 갤럭시S7에 이어 고 사장이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이끄는 수장으로 발탁된 후 두 번째로 내놓는 전략폰이기 때문에 업계의 기대감은 높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실적은 갤럭시노트7에 달려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7과 함께 갤럭시노트7을 추가한 투톱(Two Top) 전략으로 애플을 꺾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고 사장은 지난달 13일 서울 서초 삼성사옥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상반기에는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에는 노트를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옳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갤럭시S7이 밀어주고, 갤럭시노트7이 치고 나가는 투톱 전략을 위해 삼성전자는 코앞으로 다가온 리우올림픽 마케팅을 통해 갤럭시S7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갤럭시S7엣지 올림픽 에디션'을 주요국에서 판매하고, 리우올림픽 참가 선수 전원에게 제품을 선물한 것도 갤럭시S7 마케팅의 일환이다.
애플·LG전자 등의 업체들보다 최소 한 달 이상 이른 시점에 애플의 텃밭인 뉴욕서 갤럭시노트7를 출시한 것도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기선제압으로 해석된다.
숫자 '7' 또한 의미가 있다. 갤럭시노트 5의 차기작이 갤럭시노트7으로 건너뛰면서 같은 숫자로 애플과 처음으로 맞대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오는 9월 애플이 신작을 공개하면 갤럭시S7·갤럭시S7엣지는 아이폰7과, 노트7은 대화면 아이폰과 대적, '7의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갤럭시 언팩 참석자가 갤럭시 노트7을 체험하고 있다. / 삼성전자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미국에서 경쟁사인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리며 선두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776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8% 성장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22.8%로 1.5%포인트 늘었다.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14.1%에서 11.9%로 떨어져 양사간 점유율 격차는 7.2%에서 10.9%로 벌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양호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갤럭시S7 시리즈와 신작인 갤럭시 노트7 효과가 3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은 애플의 아이폰7 출시 전까지 프리미엄폰 대기 수요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갤럭시노트7 출하량을 1200만대(3분기 500만대·4분기 700만대)로 추정한다"고 예상했다.
동부증권은 삼성전자의 IM부문 3분기 영업이익도 2분기에 이어 4조원 이상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은 삼성전자가 선보인 최신기술이 고도화되고 세련되게 적용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갤럭시노트7이 흥행하면 갤럭시노트7에 새롭게 탑재된 기능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부품 업체들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홍채인식을 통해 웹사이트 로그인이나 모바일 뱅킹 인증서비스 등이 가능한 새로운 보안 솔루션 '삼성패스' 도입에 따라 생체인증이나 보안 솔루션 업계가 활기를 띨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