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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한국채권 나왔다면 완판, 없어서 못산다

최근 해외시장에서 국내 기관이 발행한 외화채권이 잇달아 '품절'되고 있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과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유가하락 등으로 다른 신흥국 시장의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차별화된 위상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국제금융센터와 블름버그에 따르면 하반기 한국물 만기도래액은 167억 달러로 상반기(126억달러)보다 소폭 늘어난다.

국제 시장에서 한국물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5·10년 만기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 9억달러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7월(12일) 뉴욕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수요예측을 접수한 결과 총 240개 기관, 40억달러어치의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미국계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이 수요예측에 대거 참여했다. 경쟁률이 4.4대1까지 치솟으면서 채권 발행 금리가 애초 회사 측에서 제시한 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특히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연 2.325%로 그간 국내 기업이 발행했던 글로벌 본드 가운데 최저치로 결정됐다.

국내 은행들의 몸 값도 치솟고 있다.

국민은행이 2013년 이후 3년 만에 5억달러(약 5700억원)어치 외화채권을 지난달 26일 발행했다. 3년 만기로 발행금리는 미 국채 금리에 0.875%포인트를 더한 연 1.724%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외화채권의 발행 가산금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동일한 만기의 국내 시중은행 외화채권 가산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관심도 컸다. 5억달러어치를 발행하는 데 총 90개 기관투자가로부터 16억달러의 수요가 몰렸다.

가산금리란 채권 발행 시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위험가중 금리를 뜻한다. 발행사 관련 리스크가 클수록 가산금리가 높아져 발행사의 자금조달 비용은 커진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바젤Ⅲ가 시행된 이후 국제 금융시장에서 발행된 달러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 가운데 글로벌 최저금리로 2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코코본드는 부실금융기관 지정 등 특정한 조건이 발생하면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채무가 상각되는 조건이 붙는 채권이다. 바젤Ⅲ가 도입되면서 은행 재무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는 자금조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KT도 지난달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10년물 4억 달러어치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수요예측에는 전 세계 147개 기관에서 총 35억 달러가 몰렸다. 공모액 대비 8.75배가 넘는 물량이 몰린 것이다. KT의 신용등급은 무디스가 Baa1, S&P와 피치는 A-로 평가하고 있다. 발행 금리는 2.588% 수준에서 결정됐다.

한국물의 높아진 위상은 금리에서 잘 나타났다.

한국 기관들이 발행한 외화채권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매우 견고하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져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물은 해외 기관들에게 포트폴리오상 신흥국 채권으로 분류되지만 신흥국 채권들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채권으로 인정받고 있어 인기가 높다.

한국의 국가 부도 위험 정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7월 27일 기준 50bp(1bp=0.01%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아시아 주요국 중 유일하게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2008년 1월 77bp)을 믿돌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김효진 연구원은 "양호한 대외건전성, 국가신용등급 상향, 관리가능한 국가부채 인식 등으로 한국물에 대한 선호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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