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항공보험·자동차보험·드론보험 비교. 드론보험이 필요로 하는 담보는 항공보험이나 자동차보험과 유사점이 많다. 다만 드론만의 특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해킹(개인정보 유출)·도난·사생활 침해·분실 등 손해에 대한 담보가 필요하다./보험연구원
국내 드론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관련 보험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보험사들이 다각적인 측면에서 대응 방안을 강구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7일 보험연구원 최창희 연구위원이 발표한 '드론보험의 전망과 과제'에 따르면 드론은 현재 유통(배송), 농업(농약 살포, 병충해 방지), 취재·스포츠(촬영), 민간 보안, 손해사정, 재난사고 관리·지원, 군사 활동, 구조물 안전 점검, 레저 등의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보고서는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드론시장 규모는 100조 달러에 이를 것(골드만삭스)으로 보이며, 국내 시장 규모는 2019년 1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며 "5년 이내 40% 이상의 기업이 드론을 활용할 것(Insurance Journal)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영리목적 드론 사용, 보험·공제 가입해야
국내에선 항공법에 따라 드론이 초경량장치로 분류돼 드론 사용에 대한 제반사항이 규정되고 있다. 영리목적으로 드론을 사용할 경우 보험이나 공제에 가입해야 한다.
최창희 연구위원은 "드론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손해가 존재하므로 드론시장의 확대는 자연히 드론보험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2014년 호주에서 철인3종경기 참가자가 사진사의 드론에 부딪혀 부상을 입는가 하면 같은해 TGI 프라이데이(Friday) 프로모션 행사에 사용되던 드론이 신문기자에 부딪혀 상해를 입힌 바 있다.
보고서는 "다양한 용도의 드론 사용으로 인해 제3자의 신체·재물 손해, 개인 사생활 침해, 개인 영공 침해, 드론 촬영정보 유출배상책임, 드론 적하물 손해 또는 적하물 낙하 배상책임, 다양한 원인(단순 기계 고장, 부품 결함, 해킹, 전파 간섭, 날씨)으로 인한 드론의 고장과 분실, 드론 사업자에게 발생하는 휴지손해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향후 드론보험이 손해보험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Insurance Journal)"이라고 전했다.
◆ 단종보험대리점 채널 활용…제조기업과 제휴도
외국 보험사들은 이미 다양한 담보를 포함하고 있는 드론에 특화된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AIG는 전자기기 고장 손해와 드론 조종자 손해, 드론 자체 또는 설치된 기기, 조종 기기, 배상책임 등을 포괄하는 드론보험을 출시했으며 미쓰이 스미토모 보험은 일본의 드론 제작사 DJI재팬과 'DJI배상책임보험'을 개발하고 해당 보험사업을 에어로엔트리(Aeroentry)에 위탁해 판매하고 있다. DJI로부터 드론을 구매한 구매자는 1년간 손해배상금, 손해방지비용, 소송비용 등을 제공하는 드론보험을 무상으로 제공 받는다. Aeroentry는 배상책임보험과 드론 기체 손해를 보상하는 드론보험을 판매한다.
이에 반해 국내 보험사는 영업배상책임보험을 드론보험으로 드론 사업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최 연구위원은 "일반 영업배상책임보험의 경우 대인·대물 손해배상책임만을 담보하므로 드론 사업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보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드론 산업의 발전은 경제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드론 관련 산업이 향후 10년 간 31만명의 일자리와 12조700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보고서는 "국내 보험사들은 외국 보험사들이 제공하는 드론보험 사례를 고려해 다양한 담보를 제공하는 맞춤형 드론보험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효과적인 드론보험 상품개발을 위해 보험사들은 관련 제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드론 사용 증가와 이로 인한 피해 증가에 대비해 드론 피해와 연관된 기존 보험의 약관과 요율을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 연구위원은 "최근 제도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단종보험대리점 채널을 활용하여 드론보험을 판매하거나 일본 Aeroentry 사례와 같이 드론 제조기업과 제휴해 드론보험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