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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기업구조조정과 M&A>(1)M&A는 혁신과 생존 문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틀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찾거나 그룹의 성격 자체를 새롭게 혁신하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경영일선에 복귀하자 마자 그룹 내 싱크탱크인 SK경영경제연구소에 내린 특명이다. 이 후 최 회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의 체질을 바꾸는 데 힘쓰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최소 30억 달러(약 3조4000억 원)로 예상되는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자동차 부품 사업부문 인수에 나서는 등 M&A로 그룹의 체질을 바꾸려 한다.

재계가 M&A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외에서 굵직한 기업들이 매물로 나온 데다 기업들의 현금 동원능력도 확충돼 M&A가 새판짜기의 수단으로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은 M&A를 위한 자금은 물론 전문 인력까지 확보할 만큼 적극적이다.

◆ 재계판도 바꿀 M&A 나올까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인수합병 시장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우선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은 M&A 시장 참여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삼성 현대 등 그룹사들의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대기업 신용위험 평가 결과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조선해양 등 대기업 32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업종별로는 조선 해운 건설 철강 석유화학 등 취약업종 기업이 17곳으로 구조조정 대상의 53%를 차지했다.

'한진해운·현대상선 합병' 등 조선·해운업종에 대한 정부 주도 구조조정, 삼성그룹이 방산·화학 계열사를 한꺼번에 정리한 '삼성-한화 빅딜', '롯데-삼성 빅딜' 등과 같은 대기업 간 자율적 사업 재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실탄도 넉넉하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30대 대기업 집단의 지난해 현금성 자산이 126조5000억원으로 8년 전인 2007년(53조원)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기업이 보유한 현금, 수표, 당좌예금에 정기예·적금 등 단기금융상품을 더한 것을 말한다.

삼성그룹은 M&A시장의 큰 손으로 꼽힌다.

실제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적잖은 M&A를 성사시켰다.

이 부회장은 비디오 관련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셀비를 시작으로 사물인터넷(IoT) 개발 업체 스마트싱스, 시스템 에어컨 유통업체 콰이어트사이드, 모바일 프린팅 업체 프린터온을 인수했다. 특히 지난 2월 루프페이 인수는 이 부회장의 M&A 행보 중 백미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자동차 부품 사업부문 인수도 추진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지난해에는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카셰어링 사업자 쏘카 지분 20%를 사들이기도 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제동을 걸면서 주춤하고 있지만 최 회장 입장에서 에너지·화학, 반도체와 함께 그룹의 3대 성장 축인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M&A시장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M&A로 성장한 그룹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삼성그룹의 방위산업과 화학 계열사 4곳을 사들이는 '빅딜'을 발표해 국내 인수합병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한화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엔 굵직한 M&A 경험이 있는 임원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 M&A는 혁신과 생존 문제

기업들은 왜 M&A에 주목하는 것일까.

글로벌 포춘(Global Fortune) 1000기업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CEO들은 기업 M&A의 주된 목적으로 '혁신(Growth)'과 '생존(Cost Reduction)'을 꼽는다. 레버리지를 극대화한 대마불사(大馬不死)식의 외형성장보다는 기존 주력사업의 영역 내에서 성장과 보완적 M&A전략이 73%를 차지한 것.

산은경제연구소 조경진 연구원은 "중국, 일본 등이 해외 M&A를 통해 미래성장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국내업계의 대응이 절실하다"면서 "향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레저, 소프트웨어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유혜정 연구원은 "해외기업의 인수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경간 M&A활동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선결과제로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부터 뿌리 뽑아야 한다는 지적이 적잖다.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아 대기업들이 진행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모투자펀드(PEF) 중심의 M&A가 이어지면서 인수 매물에 한계가 생기게 됐다는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리스크 우려 및 부정적 인식에 대한 부담으로 M&A를 꺼리면서 PEF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IB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플레이어 육성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아직까지 이같은 크로스보더(국경 간) M&A를 자문할 수 있는 국내 금융회사가 흔치 않다. 역량도 떨어져 이를 뒷받침 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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