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 펀드 등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 중위험 상품이다.
8일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예금보험 및 부보금융회사 현황'에 따르면 MMF 잔액은 올 1분기 말 103조4000억원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93조4000억원 대비 3개월새 10조원 증가한 수치다.
MMF는 만기 1년 이내의 국공채나 기업어음 등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지만 예금자 보호는 되지 않는 원금 비보장 상품이다. 지난 2013년 말 66조4000억원이었던 MMF 잔액은 2014년 말 82조4000억 원, 지난해 말 93조4000억원 등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채권형 투자펀드 잔액도 올 1분기 말 12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 역시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 상품이다.
환매조건부채권(RP)과 주가연계증권(ELS) 등 투자성 비보호 금융상품 잔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 1분기 말 RP 잔액은 108조7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조8000억원 증가했고 같은 기간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ELS 발행 잔액은 66조1000억 원으로, 2조6000억원 늘었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조금 더 높은 저축은행 예·적금 잔액(부보예금 기준)도 증가하고 있다. 올 1분기 저축은행 부보예금 잔액은 38조6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9%, 1조8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1080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늘어났다.
보험 등 장기금융자산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생명보험 관련 부보예금은 올 1분기 말 498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5% 늘었다. 손해보험 관련 부보예금은 144조7000억원으로 5.2% 증가했다.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 대상이 되는 전체 '부보예금' 액수는 지난 3월 말 현재 178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7조1000억원(2.1%)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에 수익성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화되면서 부보예금 증가세가 전분기(2.9%)보다 다소 둔화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예금자보호를 받는 금융회사인 부보금융회사는 올 상반기 293곳으로, 지난해 말보다 8개 감소했다. 영업을 폐지한 회사는 BOS증권과 바클레이즈증권 서울지점 등 2곳이고, KIDB채권중개·KIDB자금중개·한국자금중개·서울외국환중개 등 6개사는 부보금융회사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