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9일 "정치권에선 새로운 변화를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아직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국민들께서 원하는 변화는 요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 당원 자격으로 참석, 축사를 통해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표를 얻기 위해 표퓰리즘에 편승하지 않는 올바른 가치관과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이 집권 후 새누리당 전당대회장을 찾은 것은 2014년 7월 3차 전대 이후 2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우리 스스로가 뭉치지 못하고 반목하고 서로 비판과 불신을 한다면 국민들에게 받는 신뢰는 요원하게 될 것"이라며 "서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며 반목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데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국민들께서는 우리에게 정치문화를 바꾸고 정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만들라는 요구를 하고 계신다"며 "우리는 국민들의 그 요구에 부응해 나가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을 대한민국이 가시밭길의 역사를 걸어오는 동안 발전과 안보라는 가치를 지켜온 수권정당이라고 추켜세운 뒤 "그 가치를 다시 살리고, 되찾아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하나 되게 하는 일에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오늘 선출될 새로운 지도부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투철한 국가관을 가지고, 나라가 흔들리거나 분열되지 않도록 바로 잡는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동지 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결집해서 우리 당이 새 지도부와 함께 국가와 국민을 지키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성공의 역사를 써내려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향후 국정 방향과 관련,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저는 대한민국을 새로운 도약의 반석에 올려놓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노력할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 위협을 반드시 종식시키고 한반도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큰 기반을 다져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 국민들께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 행복한 삶을 누리실 수 있도록 민생 안정에 전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지 여러분이 함께 해 주셨기에 천막당사의 삭풍도 이겨내며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받았다"며 "앞으로도 국민들께서 원하는 변화를 위해 서로 힘을 모아 적극적인 정책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박명재 전대준비위원장의 경과보고와 김희옥 비대위원장, 정진석 원내대표, 정갑윤 전대 의장의 인사말에 이어 축사를 했다.
한편 이번 새누리당 전대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사이의 치열한 경합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박 대통령 참석이 현장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