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11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혐의는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사기와 국세청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로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11일 오전 허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중이다.
이날 오전 9시 20분께 검찰청사로 들어서는 허 사장은 "검찰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소감을 말했다.
그는 신동빈 그룹 회장이 이번 일을 지시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검찰에 따르면 허 사장은 과거 롯데케미칼이 부과된 법인세 등을 부당하게 돌려받는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허위 회계자료를 만들어 정부를 상대로 세금 환급 소송을 제기해 총 270억원대 세금을 돌려받았다.
검찰측은 허 사장이 소송사기를 직접 지시하고 진행상황을 보고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허 사장의 전임 사장인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도 지난달 23일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허 사장은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국세청 관계자에게 뒷돈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허 사장의 재임시기 롯데케미칼이 국세청 간부 출신인 세무법인 T사의 대표 김모씨에게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건넨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상태다.
이 밖에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을 중간에 끼고 200억원 이상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허 사장을 상대로 구체적은 로비 규모와 범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조사는 밤늦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검찰은 조사 후 구속영장 청구 등의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허 사장은 1976년 호남석유화학 창립멤버로 입사, 롯데대산유화·KP케미칼 대표 등을 거쳐 지난 201년 롯데케미칼 사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