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 편입과 검은사막의 북미 흥행에 힘입어 2016년 2·4분기 매출 3765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카카오가 3·4분기 매출 하락을 전망했다.
연초 600억원 규모로 예상했던 마케팅 비용도 800억원으로 늘어난다. 로엔엔터테인먼트 편입과 O2O 사업 강화, 모바일 게임 투자 등이 작용했다.
11일 카카오는 2016년 2·4분기 매출 3765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지난 3월 16일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로엔)의 실적도 이번 분기부터 합산됐다.
카카오의 사업 부문은 광고 플랫폼, 콘텐츠 플랫폼, 기타로 나뉜다. 2분기 광고 플랫폼 매출은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1% 감소했다. 카카오톡 메시지 등 모바일 광고에서 선전했지만 다음 포털과 같은 PC 트래픽이 감소한 탓이다.
콘텐츠 플랫폼 매출은 19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5.2% 급증했다. 멜론 서비스에 의한 뮤직 콘텐츠 매출이 905억원, 게임 콘텐츠 매출이 783억원, 기타가 216억원이었다. 멜론을 보유한 로엔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 등이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카카오가 2분기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206억원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이다. /카카오
하지만 로엔의 2분기 영업이익 206억원을 제외하면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6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로엔을 인수하면서 고객가치가 무형자산으로 포함됐다"며 "연결기준 영업이익 26억원을 더한 86억원이 카카오의 별도 영업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광고 플랫폼 매출이 3분기 비수기 효과로 하락했다가 4분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내외부 트래픽 최적화 작업과 모바일 신규 상품 프로젝트 등이 마무리되는 내년부터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오는 3분기 실적 악화를 예상했다.
그는 "게임 플랫폼도 3분기는 매출이 감소했다 새로 론칭하는 게임들이 선전하며 4분기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 콘텐츠 매출에서 PC게임매출은 전분기 대비 2배 가량 늘어났지만,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필두로 한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7% 감소했다.
또 최 CFO는 "게임 플랫폼 매출은 휴가철인 3분기에 소폭 하락했다가 4분기 다시 상승할 것"이라며 "북미·유럽에서 검은사막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새로 론칭하는 게임들의 선전도 기대돼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최근 소셜네트워크게임 '놀러와 마이홈'과 모바일MMORPG '검과마법', 퍼즐게임 '프렌즈사천성' 등을 출시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검은사막은 누적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는 O2O에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은 카카오가 언제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우려하는 눈치다. 카카오는 올해 출시한 대리운전 O2O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에도 50억원 이상의 마케팅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세훈 CFO는 "카카오드라이버를 출시하며 50억원 가량을 지출했다"며 "다만 쿠폰 이벤트 비용 등음 매출에서 차감되기에 실제 집행 비용은 더 많다"고 말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드라이버의 누적 콜 수는 약 270만건이며 10%대에 머물던 운행완료율도 서비스를 지속 개편해 최근 60%까지 올라왔다. 누적 가입자는 100만명, 누적 사입 기사 수는 10만명이다. 최 CFO는 "8월 이후 고객이 직접 요금을 입력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바꿀 생각"이라며 "지난 7월 선보인 헤어샵 O2O에 이어 하반기 주차,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순차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전년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광고 플랫폼의 전략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모든 광고가 다 팔리진 않는다"며 "단기적으로는 이달 중순부터 미판매된 광고 위치에 외부 광고를 송출하는 애드익스체인지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광고주가 '이런 것이 목적이다'라고 하면 뒷단에서 그를 위한 작업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정교한 시스템이 필요한데 카카오톡 플랫폼을 잘 활용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