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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몸집 너무 커졌나… 수익률 고꾸라진 공룡 펀드

2년차 직장인 박한별 씨(26)는 최근 은행창구에서 가장 잘 팔린다는 '공룡펀드'(설정액 1조원 이상)에 가입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면 뭐가 달라도 다르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다. 물론 여기서 다르다는 뜻은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는 의미다.

박씨와 같은 생각으로 주식형펀드에 가입했다면 실적은 어땠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설정액 1조원 이상 공룡펀드 상당수가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로 덩칫값을 못하고 있다.

설정액 1조원 이상인 공룡펀드(국내주식형 대상)들의 '세대교체'도 빨라지고 있다.

◆ 공룡펀드의 저주?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1조원대 이상 대형 펀드는 현재 10개다.

지난 2008년 34개에 달했던 공룡펀드 가운데 24개가 사라진 것이다.

특히 주가지수 움직임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고 펀드매니저의 종목 발굴 실력에 따르는 순수 액티브 주식형펀드만 놓고 보면 7개에 불과하다.

2008년 이전에 만들어져 살아남은 1조원 이상 펀드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 등 4개뿐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 KB자산운용의 KB밸류포커스 및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 등은 새내기 들이다.

그동안 국내 주식형펀드를 대표하던 대형성장주펀드와 삼성그룹주펀드는 성과부진과 자금이탈로 쪼그라든 반면 가치주펀드들은 시장을 뛰어넘는 수익률로 자금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공룡펀드의 수익률은 신통치 않다.

설정액 1조원 이상 액티브주식형펀드 7개(클리스 포함 69개)의 올해 연간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29일 기준 평균 수익률은 -2.13%로 원금을 까먹고 있었다.

같은기간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주식형펀드 0.68%보다 못하다.

작년에 돌풍을 일으킨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는 최저 -11.71%(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1) 수익률로 체면을 구기겼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직접 운용하는 펀드로 명성을 얻으 이 펀드는 작년 한 해 동안에만 2조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았다.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 펀드 적정 규모는?

이 같은 일이 왜 발생하는 것일까.

지난 2008년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펀드 규모와 수익률 사이에는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 펀드 규모가 너무 작을 때도 운용에 어려움이 있지만 펀드 사이즈가 적정 규모를 넘어서 매니저가 감당할 수 없는 크기까지 커지면 운용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 적정 규모는 대략 1000억원 선이다.

단적인 예로 삼성그룹주펀드(11일 기준 설정액 3조7758억원)를 들 수 있다.

지난 1월 12일 삼성전자 주가는 154만 5000원까지 치솟으면서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올리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재료가 상당부문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를 빼면 수익률 관리도 어렵고, 삼성그룹주 펀드라는 말이 무색케 돼 종목교체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마디로 펀드가 대형화할수록 펀드매니저로선 예전에 볼 수 없던 유동성 관리 등 새로운 위험에 노출되는 셈이다.

대형펀드를 운용하는 대표 펀드매니저가 교체되는 경우가 잦거나 있다 해도 유명무실한 점도 대형펀드 수익률 부진의 한 영향으로 꼽는다.

현대증권이 2009년 하반기부터 5년간 설정액 상위 30개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살펴본 결과, 펀드매니저 교체 빈도가 높은 그룹의 평균 수익률은 37.5%였으나 교체 빈도가 낮은 그룹의 평균 수익률은 54.3%로 나타났다.

펀드매니저 교체 빈도가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은 5년간 300회를 기준으로 나눴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는 교체 빈도가 100회 미만인 그룹에서는 53.9%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교체 빈도 700~899회 사이에서는 32.1%의 수익률을 보여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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