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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식당 아줌마만 증가...숙박음식업 취업 최장기간 증가

서울 마포구 고깃집에서 일하는 김모 씨(여·23)는 지난 14일 오후 8시쯤 식당을 가득 채운 손님들 사이에서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손님들이 "여기요"를 외칠 때마다 김씨는 커다란 쟁반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갔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고 얼굴에는 피곤함이 역력했다.

그는 "마땅히 취업할데가 없다. 부모님께 손 벌리는 것도 눈치가 보여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6개월 전만 해도 어엿한 취업 준비생이였던 그는 가끔 '아줌마' 소리를 들으면서 식당일을 하게될 지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김씨는 "한달에 150여 만원 남짓 생활비를 보태고 있지만 몸은 축나고 꿈은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는 20~30대 청년들이 생업전선에 내몰리고 있다. 일자리는 줄고 있고, 생활비는 늘어나는데 돈 줄은 찾기 쉽지 않다. 은퇴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의 자녀들이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들이 찾는 곳도 숙박·음식점 등 이른바 불황형 일자리에 집중되고 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달 233만명으로 1년 전보다 5.6% 늘었다.

이로써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2012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4년 7개월간 매달 증가했다.

다른 산업으로 눈을 돌려봐도 숙박·음식점업 처럼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는 산업은 드물다.

통계청의 21개 분류 산업 중 숙박·음식점업보다 길게 증가세를 이어간 것은 2004년부터 쭉 증가한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뿐이다.

제조업 취업자도 2012년 7월 이후 최근까지 증가했지만 수출 부진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49개월 연속 증가세를 마감한 바 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2013년 하반기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2월 2.6% 늘어나고서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율이 3월 4.0%, 4월 5.7%, 5월 4.0%, 6월 6.1%, 7월 5.6%를 기록하고 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노후 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가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구직난에 시달리는 청년층이 숙박·음식점업 창업으로 몰리는 영향도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숙박·음식점업 2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만1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20대 전체 취업자가 6만8000명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숙박·음식점업이 20대 청년층의 주요 신규 일자리가 됐다는 의미다.

문제는 숙박·음식점업이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상용직이 늘어난다고 하긴 하지만 숙박·음식점업은 아직 자영업자가 대부분"이라며 "예전에는 40∼50대 중고령 여성이 숙박·음식점업 고용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젊은층도 음식점업으로 많이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업체 수가 늘어 경쟁만 격화하다 보니 오래 살아남는 숙박·음식점업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창업한 숙박·음식점업체 중 1년 후인 2013년까지 생존한 곳은 절반 정도인 55.6%에 불과하다. 2008년 창업해 5년 이상 사업활동을 하는 숙박·음식점업체 비율은 17.7%로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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